뉴스데스크황의준

면접 취소·채용 취소·학원 폐강…덫에 빠진 취준생

입력 | 2020-04-09 20:23   수정 | 2020-04-0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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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19의 여파로 취업 준비생들도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채용 시험이나 자격시험들이 대부분 중단이 됐기 때문인데요.

올해 취직할 수 있을까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취업 준비생들, 황의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침대와 책상, 옷장 만으로 꽉 찬 작은 원룸.

29살 윤상만 씨의 하루는 인터넷 강의를 듣는 걸로 시작합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학원 대부분이 문을 닫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일과입니다.

[윤상만]
″만족할 순 없죠 아무래도. 실강(실제강의) 만큼의 질은 안 나오는 거 같고, 강의를 들어도 딴짓하게 되는 거 같은 습관도 생길 것 같고.″

3년째 감정평가사시험에 도전하고 있는 윤 씨.

수업을 듣고 나서 독서실로 향합니다.

올해는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했지만 지난달에 치렀어야 할 시험은 기약 없이 미뤄졌습니다.

[윤상만]
″빨리 붙어서 빨리 나가고 싶은 게 수험생 목적인데 점점 길어지고 있는 거잖아요, 그 기간이. 그 비용은 부모님들한테 전가가 되는 거고 좀 많이 미안하기도 한데…″

윤 씨 같은 수험생들이 모인 신림동 고시촌도 활기를 잃었습니다.

서로 얘기를 나누며 잠시 스트레스를 풀던 고시 식당은 이제 모이지 말아야 할 장소가 돼 버렸습니다.

[김혜선/고시식당 주인]
″그냥 듣는 것으론 실감이 안 나실 거예요. 음식을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애들이 방에서 안 나오니까 일단.″

한 컨설팅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27살 조나희 씨.

이번 달 계약이 만료돼 정직원 취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채용 공고를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조나희]
″아무것도 뜨는 게 없으니까 막막한 상황이죠. 가고 싶은 회사들이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상황이 더 심각해지니까 수시채용을 안 하더라고요.″

그저 상황이 빨리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조나희]
″제일 답답한 거는 열심히 경쟁해서 합격하고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진짜 채용에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으니까. 노력할 수도 없는 거잖아요.″

삼성전자와 현대차, SK 등 일부 대기업만이 채용 일정을 시작한 상황.

지난 2월 말 이후, 신입사원 채용 공고는 작년보다 35% 넘게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C뉴스 황의준입니다.

(영상취재: 정연철, 나경운 / 영상편집: 김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