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성호

열차는 원산에 '김정은'은 어디에?…백악관 "특이동향 없다"

입력 | 2020-04-26 20:09   수정 | 2020-04-2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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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대체 지금 어떤 상태인 걸까요.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전용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원산에 서있는 위성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건강 이상설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지만 백악관은 특이 동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 상업용 위성사진의 위쪽에는 원산 휴양시설의 보안구역이, 아래쪽에는 기차역이 보입니다.

지난 15일 사진엔 역이 비어있었는데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보도된 21일 사진엔 250미터 길이의 열차가 서있습니다.

사흘 전인 23일 찍힌 기차역에도 열차가 정차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김 위원장이 타고 간 게 맞다면 지방에서 활동 중이라는 청와대 설명에 부합합니다.

사진을 공개한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열차가 출발할 징후도 보였다고 했는데, 이미 원산을 떠나 함경남도로 이동하며 현지 지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는 그제 MBC 보도와도 맥이 닿습니다.

CNN은 굳이 비행기나 자동차가 아닌 열차를 택한 걸 보면, 긴급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관측했습니다.

[윌 리플리/CNN 기자]
″김정은이 원산 외곽에서 중대한 행렬을 계획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응급의료 비행 같은 분초를 다투는 일은 아닌 것이죠.″

하지만 위성사진이 북한 지도자의 위치와 건강 상태를 확인해 줄 순 없습니다.

온라인상에서는 그가 이미 사망했다는 짜깁기 동영상이 나돌고, ′김정은 사망′이란 해시태그와 ′김여정′의 승계를 염두에 둔 언급이 상위에 오를 만큼 온갖 설이 난무합니다.

이런 것들은 추측일 뿐이라는 게 미국 정부의 평가라고 익명의 관리는 AP 통신에 밝혔고, 백악관도 특이동향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케일리 매커내니/백악관 대변인]
″분명히 (건강 이상설) 보도를 알고 있습니다. 정보기관이 아주 면밀히 살피고 있는데, 알려줄 정보가 없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2014년에도 김위원장이 6주 간 사라졌다가 지팡이를 짚고 나타난 사례를 많이 언급하며 신중한 분위기입니다.

결국 당사자가 모습을 보이기 전까지는 출처가 모호한 첩보에다 소문, 억측이 뒤섞여 유통될 것 같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취재 :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 김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