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명찬

[단독] 경쟁사 비방 '댓글 부대' 동원?…남양유업 회장 수사중

입력 | 2020-05-06 20:05   수정 | 2020-05-0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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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유 업계의 대표 주자 중에 하나인 남양 유업이, 홍보 대행사를 동원해서 경쟁사에 대한 비방 댓글을 달았던 정황이 확인돼 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다고 보고, 홍원식 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 신청 여부 등을 검토 하고 있습니다.

임명찬 기자가 단독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3월, 육아정보 카페에 경쟁업체를 비방하는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왔습니다.

″한 우유업체에 원유를 납품하는 유기농 목장이 지역에 있는데 인근에 원전이 있어 방사능 유출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경쟁업체는 해당 글을 반복적으로 작성한 아이디 4개를 특정해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경찰의 추적 결과 해당 IP의 소재지는 부산에 있는 한 홍보대행사.

경찰은 홍보대행사 압수수색을 통해 이곳에서 50개의 아이디를 사용해 조직적인 비방 댓글 작업을 해온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또 남양유업 팀장급 직원 3명이 경쟁사에 대한 비방 글과 관련해 홍보대행사 직원들과 논의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보대행사 B사 관계자]
″(남양유업쪽에서 댓글 관련해서 OO유업 비방하는 댓글 올려달라고 의뢰받고 작업하셨던 건가요?) 지금 (대표님이)멀리 해외로 잠깐 가셔가지고 연락이 안되셔가지고..″

경찰은 남양유업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을 걸로 보고 홍원식 회장을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2009년과 2013년에도 인터넷 상에 경쟁사에 대한 비방글을 올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지만 최고 경영자에 대한 정식 수사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남양유업 측은 아직 조사 중인 사안이라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임명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