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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훈
'245개' 총탄 자국…'전일빌딩' 역사 공간으로 재탄생
입력 | 2020-05-11 20:14 수정 | 2020-05-1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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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980년 5.18 당시 계엄군이 쏜 총탄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전일 빌딩이 전시관으로 재탄생했습니다.
건물에 남아있는 245발의 총탄 흔적의 숫자를 따라 전일 빌딩 245라는 이름도 붙었습니다.
우종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시관 한쪽에 설치된 기둥 곳곳에 총탄 자국이 선명합니다.
1980년 5월 21일, 계엄군의 헬기 사격 흔적입니다.
빌딩 곳곳에서 발견된 총탄 자국은 245개.
계엄군의 집단 발포와 시민들의 저항을 지켜봤던 전일빌딩은 ′전일빌딩 245′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공개됐습니다.
리모델링을 시작한 지 4년 4개월만입니다.
[이철우/5.18기념재단 이사장]
″역사가 깊은 공간이 5.18 사적지로 지정되고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되어 광주시민으로서 (또 5월 단체를 대표해서 정말 기쁩니다.)″
지하 1층부터 4층까지는 남도관광센터 등 시민공간으로, 5층부터 7층은 문화 창작 공간으로, 9층부터 10층은 5.18 기념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하이순/광주시 산수동]
″(광주민주화운동 역사를) 정말 지우려고 애썼던 그런 분들을 생각하면 정말 울분이 나지만 그래도 무언가 이렇게 의식을 갖고 이런 거를 하나도 없애지 않고 흔적을 남겨주셔서 감사하고요.″
1968년 준공 이후 광주 도심의 상징 공간이었던 전일빌딩은 하마터면 철거될 뻔했습니다.
광주시가 아시아문화전당 주차장으로 쓰려고 지난 2011년, 전일빌딩을 매입했지만 부지가 좁아서 무산됐고, 이후 건물 정밀안전진단에서 긴급 보수가 필요한 D등급을 받아 건물 철거 여부를 논의했습니다.
이때 마침 극적으로 10층에서 헬기 총탄 흔적이 발견되면서 보강 공사를 거쳐 리모델링을 하기로 결정됐습니다.
[손은영/′전일빌딩 245′ 운영관리 팀장]
″′전일빌딩 245′는 헬기 총탄 흔적을 여기에서 10층 이 자리에서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고요. 앞에 금남로에서 일어났던 민주화 항쟁 운동을 생생하게 목격하고 있습니다.″
5.18 목격자이자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전일빌딩245에는 5.18 왜곡과 진실을 살펴보고 오월영령을 추모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영상취재: 김영범/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