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허현호

아내 지인도 부산 실종여성도…"나흘 간격 연쇄 살인"

입력 | 2020-05-14 20:26   수정 | 2020-05-14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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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실종 여성 두 명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30대 남성이 검찰 조사에서 범행을 모두 시인 했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채팅 앱으로 유인해서 살해 하기도 했는데, 이 여성한테 훔친 금팔찌를 아내에게 줄 정도로 ′사이코 패스′의 전형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2일, 전북 완주의 한 과수원에서 2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산에서 ″딸이 실종됐다″는 부친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추적해오던 바로 그 여성이었습니다.

이에앞서 지난달 23일엔 이른바 ′전주 실종녀′로 알려진 한 30대 여성이 전북 임실과 진안의 한 경계 하천에서 숨진 채 발견됐었습니다.

3백만원 상당의 금팔찌와 통장에 있던 48만원도 함께 없어진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두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동일인물인 31살 최모씨였습니다.

최씨는 먼저 아내의 지인인 3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돼 수사를 받던 중, 자신의 차량에서 부산에서 온 여성의 머리카락이 나오면서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피의자 최 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받고 있던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최씨는 아내의 지인을 먼저 살해한 뒤, 불과 4일 뒤엔 부산에서 온 20대 여성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부산에서 온 이 여성과는 일면식도 없던 관계였는데, 최씨는 익명 채팅앱으로 연락을 주고받다가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라고 유인해 결국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범행동기에 대해 경찰은 더 수사해봐야 한다고 했지만, 범죄전문가들은 피의자인 최씨가 성범죄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성범죄 전과가 있는 데다 먼저 살해한 여성에게서 훔친 금팔찌를 아내에게 전달한 점으로 미뤄 돈이 목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공감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보이고요. 경찰의 머리 꼭대기에 앉아 있다는 식의 사고를 하는 것으로 보여서 사이코패스로 정의가 되기에 충분하다...″

경찰은 범죄의 수법으로 볼 때, 추가 범행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최씨와 접촉한 또다른 여성들을 상대로 전수조사에 들어갔습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최인수/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