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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국회의 이사철 "명당은 어디에?"…'광장 조망'·'615호'
입력 | 2020-05-16 20:27 수정 | 2020-05-16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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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21대 국회 개원이 다가오면서 의원들이 머무르는 의원회관 사무실 배정이 한창입니다.
4년, 또는 그 이상을 지내야하는 공간이다보니까 위치나 정치적 의미 등을 고려한 자리싸움이 치열하다고 합니다.
이준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회 의원회관 복도 곳곳에 책과 서류뭉치가 쌓여있고, 의원실마다 이사 준비로 분주합니다.
현재 국회의원 290명 가운데, 21대 당선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의원이 169명.
이들이 다음주까지 회관 사무실을 비우게 되면서, 재배치 작업이 진행되는 겁니다.
각 당에서 의원실을 배정하는 기준은 당선 횟수와 나이.
선수가 같을 때에는 나이가 많은 의원이 우선권을 갖다보니,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눈치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회의원 보좌관]
″(우리가 원하는 방에) 갈만한 선수의 의원실에 물어보는 거죠. 어디 신청했냐고. 중복이 된다 그러면, 비교했을 때 선수나 나이에서 밀린다면 신청 안 하는 게 낫죠. 어차피 안될 테니까.″
국회 잔디밭과 분수대가 내려다보이는 회관 정면, 한강 조망이 가능한 측면 방향에, 너무 높지 않은 6층부터 8층 사이에 위치한 사무실이 가장 인기 높은 공간입니다.
엘리베이터와 가까워 동선이 짧은 곳 역시 노리는 의원들이 많은 대표적 명당입니다.
햇볕이 잘 들지 않는 저층, 다른 건물에 시야가 가려있는 곳은 주로 초선 의원들의 몫으로 돌아갑니다.
태영호 당선인의 경우 국회 의원회관 꼭대기 층인 10층에 사무실을 배치받을 가능성이 거론되는데, 접근성이 떨어지는 높은 층일수록 경호상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위치보다 의미와 이력에 무게를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6선으로 국회의장을 지낸 뒤 국무총리가 된 정세균 총리가 사용하던 방에는 가장 많은 지원이 몰린 걸로 전해졌습니다.
또, 6.15 남북공동선언이 연상되는 615호도 민생당 박지원 의원의 낙선으로 공실이 되면서 인기가 올랐습니다.
개원 첫 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의결하고 지난해 패스트트랙 충돌까지 겪었던 20대 국회.
파란만장했던 20대 국회는 오는 20일 본회의를 끝으로 막을 내리고, 30일부터는 21대 국회의 새 임기가 시작됩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취재 : 양동암, 이성재 / 영상편집 : 문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