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준희

단 '3분'차 감염…노래방 복도의 '비말' 때문?

입력 | 2020-05-17 20:05   수정 | 2020-05-1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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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4차 감염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 곳이 바로 ′노래방′입니다.

두 번의 4차 감염 모두 노래방이 확산의 매개체가 된 겁니다.

노래방에서 특히 조심해야 될 곳이 ′복도′라고 합니다.

환기를 위해 문을 열고 닫는 과정에서 복도를 통해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이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롭게 확인된 4차 감염 사례에서

2차 감염이 이뤄진 매개체는 서울 관악구의 노래방이었습니다.

클럽을 다녀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있었던 방, 3분 뒤에 들어갔는데도 감염됐습니다.

서울 도봉구 노래방의 경우는 연결 고리를 찾기가 더 어려웠습니다.

확진자가 다녀간 방과 전혀 다른 방에서 노래를 불렀는데도 3차 감염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같은 노래방에 있었다는 것만으로 어떻게 감염이 됐을까.

방역당국은 노래방의 복도를 지목했습니다.

확진 환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노래를 하는 동안 밀폐된 방 안엔 비말이 가득 들어차게 되고, 일행이 나간 뒤 환기를 시키려 문을 여는 순간, 비말이 복도로 확 퍼져 나갈 수 있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야외로 환기가 되는 게 아니라 복도의 공용공간을 통해서 문을 열어서 환기를 하기 때문에…″

12분 정도는 충분히 비말이 공기 중에 떠 있을 수 있다는 게 최신 연구 결과인 걸 감안하면, 확진 환자와 불과 몇 분간 같은 노래방에 머물렀다 해도 충분히 감염될 수 있다는 얘깁니다.

더군다나 당시 노래방 이용자들 상당수는 마스크를 쓰지도 않았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노래방) 복도에 찍힌 CCTV를 봤을 때는 마스크를 안 쓰신 분들이 많으셨고요.″

방역당국은 노래방처럼 밀폐되고 밀집한 실내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그 어느 곳보다 2미터 거리 유지와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또, 환자의 비말이 닿은 표면을 만진 뒤 눈 코 입에 손을 대면 전염될 수 있는 만큼 실내의 문고리나 탁자 등을 소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권혁용 / 영상편집: 배윤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