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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희
2시간 도로 활보한 암소…하교 시간도 늦춰
입력 | 2020-06-01 20:28 수정 | 2020-06-0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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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울산의 한 초등학교 주변 도로에 암소 한마리가 출몰해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마취총을 맞고도 단번에 기절하지 않아서 무려 2.5km를 활보한 뒤에야 소방대원에 포획됐습니다.
김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울산 북구의 한 초등학교 앞 도로.
무게 600kg의 암소 한마리가 중앙선을 따라 유유히 걸어가고, 놀란 시민들이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습니다.
멈춰선 차량에 다가가 얼굴을 들이밀더니, 중앙분리대에 코를 박고는 다시 걷습니다.
풀린 고삐에 한쪽 다리는 칭칭 감긴 상태.
자극하지 않으려는 듯 소방차와 경찰차가 거리를 두고 뒤따릅니다.
오늘 오전 11시 30분쯤 울산 북구 달천농공단지 인근 도로에서 소 1마리가 날뛰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백승조/목격자]
″건너편으로 올라가다가, 올라갔는데 다시 저기 횡단보도에서 거꾸로 이쪽으로 (아파트 상가) 내려왔어요. 이쪽으로 내려올 때는 우리도 놀라서 다 들어가고...″
70대 소 주인이 우시장에서 사 온 암소를 차에서 내리던 도중 도망친 겁니다.
흥분한 소의 공격에 소 주인과 부인 등 2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최종열/울산북부소방서 구조대]
″소가 흥분한 상태로 도로 중앙선을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차량이 다니는데 다른 차량이랑 부딪힐 뻔도 하고 그래서 저희가 조심스럽게 접근을 하게 됐습니다.″
2시간 동안 이어진 난데없는 소동에 인근 초등학교는 하교 시간을 늦추고 학생들을 보호했습니다.
소는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쏜 마취총을 맞고도 아파트 단지 입구와 주변 도로를 활보했습니다.
마취총 3대를 맞고도 인근 도로 2.5km를 활보하던 암소는 다시 3대를 더 맞고서야 기절했고, 부상당한 소 주인의 요청에 따라 사살됐습니다.
MBC뉴스 김문희입니다.
(영상취재: 김능완/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