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문현

'군사합의'도 사실상 파기…무력 도발 가능성은

입력 | 2020-06-17 19:58   수정 | 2020-06-1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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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여기에다 북한은 오늘 남북 합의로 비무장화시킨 접경 지역에 군대를 어떻게 다시 배치할 지도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예상한대로 개성 공단과 금강산 관광 지역, 또 비무장 지대의 감시 초소 GP가 포함돼 있습니다.

이 소식은 이문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지구에 부대를 주둔시키겠다며 곧바로 다음 단계 행동을 예고했습니다.

[조선중앙TV/오늘 오후]
″우리 공화국주권이 행사되는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에 이 지역 방어임무를 수행할 연대급부대원들과 필요한 화력구분대를 전개하게 될 것이다.″

개성 일대는 대규모 부대 주둔이 용이한 평지인데다, 남침시 최우선 통로로 꼽히는 군사적 요충지입니다.

실제 개성공단 착공 이전엔 북한 내에서도 막강한 포병 부대들이 개성 인근에 배치돼 있었고, 수도권 일대가 사정권 안에 들어 있었습니다.

만약 이 지역에 다시 부대가 들어오고 초대형 방사포 등이 배치된다면 한반도 전역이 타격권에 들 것으로 보입니다.

[남성욱/고려대 행정대학원 교수]
″중화기하고 병력을 이동시키겠죠. 원래 개성공단이 군부대 지역이었으니까, 그래서 그 자체만으로 긴장이 쫙 고조가 되는 거죠.″

또 금강산 인근 장전항에는 잠수함을 운용하는 해군부대가 재배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광시설을 철거한 자리에는 과거 주둔했던 기갑부대와 방사포 부대가 다시 들어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북한은 이밖에도 9.19 군사합의에 따라 폭파시킨 비무장지대 감시초소를 복원하고, 접경지에서의 군사훈련도 재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TV/오늘 오후]
″서남해상 전선을 비롯한 전 전선에 배치된 포병부대들의 전투직일근무를 증강하고… 접경지역부근에서 정상적인 각종 군사훈련들을 재개하게 될 것이다.″

이같은 위협은 북한이 9·19 군사합의를 파기하기 위한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신종우/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9·19 남북군사합의를 통해서 포사격 훈련을 안 하기로 했잖아요. 이제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거죠.″

이에 따라 남북은 언제든 우발적 충돌을 할 수 있는 상황에 처하게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장 군사적 행동에 나서진 않겠지만, 언제든 포사격 등으로 인한 한반도 긴장상태가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문현 입니다.

(영상편집: 우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