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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형
후원물품 빼돌린 바자회…푸드뱅크만 무사통과?
입력 | 2020-06-18 20:36 수정 | 2020-06-1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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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강남의 한 푸드뱅크에서 기부 받은 후원 물품을 직원들이 마음대로 사용하고, 심지어 바자회에 팔아서 수익을 남겼다는 의혹을 어제 전해 드렸죠.
그런데 당시 함께 바자회를 열었던 강남 장애인 복지관은 감사에서 적발돼 구청의 해정 처분을 받았지만, 푸드 뱅크는 이를 피해갔던 사실이 확인 됐습니다.
조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후원물품을 기증자 허락 없이 되팔아 수익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는 강남 푸드뱅크.
그런데 푸드뱅크와 같은 법인이 운영하는 강남장애인복지관은 지난 2018년 강남구청 감사에서 비리가 적발됐습니다.
후원물품을 부실하게 관리하고, 바자회를 열어 그 수익금을 운영 법인으로 보냈다는 내용입니다.
물건 판 돈을 법인으로 보내 운영자금으로 돌려받았던 푸드뱅크와 비슷한 수법입니다.
이 감사로 복지관은 개선명령과 과태료 처분을 받았고, 바자회도 중단됐습니다.
그런데 해당 복지관과 강남푸드뱅크는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고, 1년에 2~3번씩 열렸던 바자회도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아예 공동으로 열었습니다.
[제보자]
″(장애인복지관과 푸드뱅크가 바자회를) 거의 같이 열었어요. 복지관의 대표와 저희(푸드 뱅크) 대표가 같아요. 그러다보니까 수법이 같을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장애인복지관과 달리 푸드뱅크는 지난 10년간 구청 감사에서 아무것도 적발되지 않았습니다.
[강남 푸드뱅크·복지관 전 운영자]
″(푸드뱅크는) 그 때 감사라든가 특별히 지적받은 게 없고… (감사를 받긴 했지만 특별히 지적받은 건 없다?) 네.″
제보자들은 푸드뱅크가 구청 공무원에게 후원물품을 챙겨줄 만큼 유착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직 강남 푸드뱅크 직원]
″알면서 자기네들이(구청 측이) 그냥 눈감아 주는 거에요.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구청에서 개입이 되지 않곤 일을 하지 못해요.″
이에 대해 강남구청은 장애인복지관의 경우 2018년 당시 민원이 제기됐었고, 복지관과 푸드뱅크는 담당부서가 달라 조사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강남구청 관계자]
″(감사하면) 저희 영역만 하지. 이게 타 부서 영역은 절대 할 수가 없어요.″
강남구청은 MBC 보도가 나가고 나서야 푸드뱅크에 대해 특별 감사를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 김우람 영상편집 : 문명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