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희웅

물대포 맞고 날아간 기자들…"홍콩은 공산당 도시"

입력 | 2020-07-02 20:31   수정 | 2020-07-0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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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이 홍콩 보안법을 발효한 직후 처음 열린 시위에서 홍콩 경찰이 기자들을 향해 물대포를 직사했습니다.

전에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요.

홍콩 보안법이 지배하는 홍콩의 미래는 어떨지, 하루에 하나씩 증명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상점 안에서 시위 상황을 촬영하고 있던 기자에게 물대포가 꽂힙니다.

강한 충격에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지고 주변에 있던 다른 기자들이 쓰러진 기자를 황급히 옮깁니다.

뒷걸음질치며 살수차를 촬영하던 기자에게도 강한 물줄기가 발사됩니다.

몇 미터를 날아가 떨어지고 달려가던 다른 기자에게도 물대포가 날아옵니다.

시위대와 경찰이 뒤섞인 혼란 상황을 촬영하던 기자는 떠밀려 쓰러지고 경찰에 제압당해 현장에서 밀려납니다.

홍콩기자협회는 규탄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어제 집회에선 홍콩 독립을 외친 보안법 위반 혐의자 열 명을 포함해 370명이 체포됐습니다.

가장 어린 체포자는 15살 소녀로 홍콩 독립 관련 깃발을 들고 있었습니다.

[홍콩시민]
″보안법이 너무 광범위해서 무엇을 하든 기소될 수 있기 때문에요… 할 수 있는게 없어요″

보안법이 경찰에 부여한 무소불위의 권력 가운데 하나가 언론 통제입니다.

언론사, 포털 등이 제공하는 기사나 정보가 보안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할 경우에는 삭제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가 ′매국노′라고 지칭한 홍콩의 대표적 반중신문 대표는 이미 보안법 적용 대상 블랙리스트 최상위에 올라있습니다.

[지미라이/홍콩 빈과일보 대표]
″상상 이상의 최악 상황입니다. 이제 홍콩이 완전히 진압됐다는 통보입니다″

홍콩 경찰은 이제 영장 없이도 도청과 압수수색을 할 수 있고, 홍콩 주민들은 오랫동안 누려온 언론 자유를 박탈당했습니다.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보안법은 자유롭게 말하는 홍콩 사람들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제 홍콩은 중국 공산당 치하의 한 도시일 뿐이라며 특별지위를 끝내기 위한 조치를 계속하겠다고 했습니다.

영국에 이어 호주도 홍콩 주민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해 홍콩 취재 당시 만났던 한 시민은 홍콩이 중국처럼 변하는데 대한 우려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중국에 불리한 뉴스는 아예 볼 수가 없지 않습니까!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