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구청에서 5개월짜리 단기 일자리 공고를 냈는데 첫날부터 수천 명이 지원했습니다.
갑자기 일자리를 잃은 실직 가장부터 장사가 안 돼 폐업한 자영업자까지 지원자들의 사연도 수천 가지였습니다.
정인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무더운 날씨에도, 구청 주차장에 빈 자리가 없을 만큼 빼곡히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회사가 문을 닫아 갑자기 실직자가 돼버린 가장부터, 장사가 안 돼 폐업한 자영업자, 취업문이 막혀 단기 일자리를 구하러온 청년까지 사연은 제각각입니다.
공통점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구직자들이라는 점입니다.
한 자치단체에서 직장을 잃은 사람들과 휴업이나 폐업을 한 자영업자들을 위해 마련한 일자리 박람회 현장입니다.
5개월 짜리 공공 임시직이지만, 일자리를 구하기 위한 구직자들의 행렬이 아침 일찍부터 이어졌습니다.
[김정하/구직자]
″우리 같은 사람은 간절하다고 봐야 하거든요. 시켜만 주면야 뭐든지 열심히 할 자신 있습니다, 아직은. 시켜주지 않아서 못하거든요.″
모두 100개 사업에서 1천여 명에게 일자리를 주는 이번 일자리 박람회 첫날 접수 시작 한시간여 만에 900명 넘게 접수했습니다.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이 지급되는 단기 일자리인데도, 접수 하루 만에 수천 명이 몰리면서 채용 인원을 이미 넘었습니다.
[김권환/울산 동구청 일자리정책과장]
″사실은 우리 지역 주민들이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나 하는 것을 이렇게 방증하는 현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많이 올수록 우리는… 사업은 또 일자리는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모든 사람들한테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하는 게 안타깝습니다.″
현대중공업과 협력업체가 몰려 있는 울산 동구는 조선업과 해양플랜트가 수주 절벽에 부딪히며 고용위기 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실직자와 휴업이나 폐업을 한 자영업자들이 넘쳐 나고 있는 겁니다.
실업률은 치솟고 고용률은 줄고있는 현실에서, 5개월에 불과한 임시 일자리에라도 희망을 걸어보려는 안타까운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