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희웅

'하구핏' 초속 38m 강풍…멈춰 선 대관람차 돌렸다

입력 | 2020-08-04 20:35   수정 | 2020-08-0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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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두 달 동안 이어진 호우로 5천만명이 넘는 인구가 피해를 입었던 중국은, 태풍이 상륙하면서 이번엔 해안 일대 도시가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또 강한 바람 때문에 담장이 무너지고 달리던 트럭까지 쓰러질 정도라고 하는데요.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태풍 하구핏은 오늘 새벽 중국 동부 저장성 해안으로 상륙했고 강한 바람과 함께 비를 뿌려댔습니다.

해안 지역 도시 원저우에선 이미 지난 두 달간의 폭우에 물이 불어나 있던 강물이 넘쳐서 도시가 침수됐습니다.

미처 피하지 못한 차량들은 물에 잠겼습니다.

[현지 방송 보도]
″저기 네거리가 바다처럼 돼버려서 차가 빠져나올 방법이 없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며 담벼락으로 물이 넘쳐 흘렀고 강풍으로 인해 쌓여있던 벽돌이 차량 위로 쏟아져 내렸습니다

[중국 CCTV 보도]
″나무들이 꺾이고 길가 담장이 무너지면서 주차돼 있던 차량 수십대가 파손됐습니다.″

초속 38미터 강풍의 위력은 몇년 째 운영되지 않고 방치돼있던 놀이공원의 대관람차를 돌렸습니다.

폭포수는 채 아래로 떨어지지 못하고 바람에 날려 분수처럼 솟구쳐 올랐습니다.

도심에선 도로 옆에 줄지어 늘어서있던 오토바이들이 쓰러져 바닥을 뒹굴고 상가 유리창 곳곳이 깨지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크고 작은 가로수들은 모두 뿌리를 드러낸 채 뽑혔습니다.

강한 바람은 다리 위를 달리던 트럭을 쓰러뜨릴만큼 위협적이었습니다.

쓰러진 트럭 운전석에 갇힌 기사는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유리창을 깨고 구해냈습니다.

[구조대원]
″가방부터 이리 주세요. 이제 나왔습니다.″

태풍은 세력이 약해진 채 내일 새벽 서해로 빠져나갈 예정이지만 태풍의 북상 경로에 있는 상하이 인근 지역은 강풍과 폭우 대비에 나섰습니다.

당국은 그러나 이번 태풍이 두달간 심각한 침수 피해를 입었던 지역에 직접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지난 홍수 피해를 크게 입었던 후난성에선 굴착기가 동원된 버스 구조작업이 화제가 됐습니다.

제방을 건너던 버스가 갑자기 불어난 물로 인해 급류에 떠내려갈 위험에 빠졌는데

뒤바퀴가 이미 허공에 들린 버스를, 굴착기가 기중기 팔을 뻗어 지탱해내면서 추락을 막았습니다

[구조대원]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천천히 한 명씩 나오세요.″

버스에 타고 있던 14명은 모두 안전히 구조됐습니다.

굴착기 기사는 한 언론사로부터 1만 위안- 우리 돈 백칠십여만원의 상금과 함께 모범 시민상도 받았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편집: 안광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