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아영

동네 의원 문 닫고 '밀집 집회'…의협 2차 파업도 경고

입력 | 2020-08-14 20:11   수정 | 2020-08-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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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의대 증원을 늘려 지역 의사를 양성하겠다는 정부 정책에 반발하는 의사들이 오늘 또 24시간 집단휴진에 들어갔습니다.

오늘은 상당수 동네 병원들까지 문을 닫으면서 환자들의 불편도 이어졌는데요.

의협 측은 정부가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이번달 말에 또 한 번의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김아영 기잡니다.

◀ 리포트 ▶

서울 종로구의 한 산부인과 병원.

의사 집단 휴진을 지지한다는 문구를 붙이고 문을 닫았습니다.

인근의 한 이비인후과도 문을 굳게 닫은 채 하루 휴진한다는 안내문을 붙였습니다.

이렇게 문을 닫은 전국의 의원급 의료기관은 모두 1만 580여 곳, 전체의 31%에 이릅니다.

일주일 전, 이미 하루 파업에 나섰던 전공의들도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인력만 남겨두고 집단 휴진에 가세했습니다.

일부 종합병원에선 대기줄이 밀리고 문 닫는 동네 병원들이 속출하자 시민들의 불편함도 커졌습니다.

[채송화/서울 강서구]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민을 볼모로 삼아서 파업까지 그런 것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건 아니예요 진짜로.″

병원을 비운 의사들은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철회하라! 철회하라! 철회하라!″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 의사들이 반대하는 의료 정책을 기습적으로 쏟아내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최대집/대한의사협회 회장]
″앞에서는 ′덕분에′라며 고마워하는 척하고 뒤에서는 이런 국가적 위기 상태를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4대악 정책을 기습적으로 쏟아내고…″

수천 명이 빼곡하게 모여앉은 집회 현장에서 밀접해 구호를 외치면 코로나 전파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정부 우려는 무색해졌습니다.

정부는 의협 측이 정부의 대화 제의를 뿌리치고 집단 휴진을 강행한 것에 유감을 표했습니다.

[김강립/보건복지부 차관]
″환자들의 희생을 담보로 한 극단적인 방식을 벗어나 정부와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지만 의협 측은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26일부터 또 사흘간 집단 휴진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우람 최인규 영상편집: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