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배주환

1번 정책인데 의원들은 반대…말뿐인 '새 정책'?

입력 | 2020-08-14 20:20   수정 | 2020-08-1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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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반면 미래 통합당은 지지 여론의 상승세 속에 당의 외연을 넓히기 위한 새로운 정강 정책의 초안을 내놓았는데 최종적으로 당의 정책으로 결정될지는 여전히 지켜봐야 합니다.

벌써부터 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는데요, 과연 돌파할 수 있을지 배주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미래통합당 내부에선 정강정책 초안이 공개된 지 하루만에 핵심 정책에 대한 내부 문제제기가 잇따라 나왔습니다.

우선 국회의원 4연임 금지, 원내대표부터 물음표를 붙였습니다.

[주호영/미래통합당 원내대표]
″(4연임 금지는) 경험 많고 노련한 정치인 을 퇴출시키는 장치로도 작용하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그 득실이 어떻게 될지는 좀 더 검토하고 따져봐야 될 문제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1번 정책인 기본소득에 대해서도 당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한 통합당 의원은 ″안정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게 한다는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기본소득이라는 정책에는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정책들에 대해서도, 통합당의 과거 전력을 돌아봤을 때 현실성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번에 통합당은 선거 출마 연령을 현재 25세에서 18세로 낮춰 ′고등학교 3학년′도 국회의원이 될 수 있게 하자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불과 8개월 전, 통합당의 전신 자유한국당은 투표 연령을 낮추는 것에도 강력 반발했습니다.

[김재원/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 (지난해 12월)]
″당장 내년도부터 고등학교는 정치판·선거판으로 전락될 가능성이 있고…″

역시 새 정강 초안에 담은, ′5.18 민주화운동 등 민주화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대목.

마찬가지로 1년 반 전, 당 지도부의 일원에게서 나온 막말을 떠오르게 합니다.

[김순례/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지난해 2월)]
″5·18 유공자라는 이상한 괴물집단을 만들어내면서 우리의 세금을 축내고 있습니다.″

당시 막말 파문을 빚은 국회의원 3명에 대해 당원권 정지와 경고, 제명 후 위성정당 파견 등 가벼운 징계, 꼼수징계만 내려졌습니다.

통합당이 정말로 예전과 다른 정책을 당 정강에 담으려면 선언부터 하기 전에 진솔한 유감 표명과 단호한 단절 조치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취재 : 박지민 영상편집 : 이정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