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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하늘
오피스텔서 맨홀 작업 중 3명 숨져…감전 가능성
입력 | 2020-08-14 20:24 수정 | 2020-08-1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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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 양평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관리소 직원 세 명이 작업 도중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빗물 등을 받아두는 ′집수정′의 펌프를 교체하는 작업이었는데, 소방서에 신고를 한 뒤 구조하러 들어갔던 관리소장도 함께 사고를 당했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영등포구의 한 오피스텔.
소방차가 급히 도착하고 곧이어 소방관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들것을 든 구조대원들도 급히 움직입니다.
오전 11시 반쯤 이 오피스텔 지하 2층에서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목격자]
″′불난 게 아니고 사람을 찾는다′고 그러길래 ′일단 저 뒤편으로 가보시라′고 해서, 구급대원들하고 소방관들하고 몰려서 열댓 명이…″
사고가 난 곳은 오피스텔에 모인 빗물 등을 모으는 ′집수정′.
지하주차장 안쪽에 설치된 깊이 2.5m의 집수정 내부에는 고인 물을 퍼내는 펌프가 있었는데, 직원 2명이 고장난 펌프를 교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직원 한 명이 쓰러지자 다른 한 명이 큰일 났다고 전화를 하면서 또 쓰러졌고 전화를 받고 도착한 관리소장도 119 신고를 하고 아래로 내려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권태미/서울 영등포소방서장]
″같이 일하는 사람이 쓰러졌으니까, 위험성보다는 빨리 구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출동한 구조대는 40분간의 수색 끝에 이곳 지하주차장 구석에 있는 맨홀 안에서 3명을 모두 발견했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이들 3명은 모두 숨졌습니다.
발견 당시 집수정엔 40센티미터가량 물이 차 있는 상태였고, 펌프 역시 일부가 잠겨 있었습니다.
고장난 펌프에서 새나간 전기로 인한 누전 사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다만 ′집수정′ 으로 연결된 전기 공급은 공사 당시 차단된 상태였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오피스텔 입주 상인]
″얼굴 다 보고 맨날 인사하고 하던 사람들이니까 정말 안타까운 거죠.″
경찰과 소방당국은 ′집수정′의 산소 농도가 발견 당시 매우 낮았다는 점에서 질식 사고의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김재현 / 영상편집: 이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