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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승
야스쿠니에 공물 보낸 아베…'적극적' 평화주의 의도는?
입력 | 2020-08-15 20:31 수정 | 2020-08-1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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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 아베 총리는 오늘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내 대리 참배하고, 추도식연설을 통해 ′적극적 평화주의′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요.
평화헌법을 바꾸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도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은 없었습니다.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는 코로나19 속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참배객이 몰렸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우려해 최근 3년간 각료들은 직접 참배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무려 4명이 참배했습니다.
[에토 세이이치/영토담당상]
″(야스쿠니 참배는) 중국과 한국으로부터 이야기 들을 일이 아닙니다.″
아베 총리는 8년 연속 공물을 보내 대리 참배한 데 이어, 전쟁 당시 숨진 일본인을 기리는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했습니다.
올해 역시 과거 침략전쟁에 대한 가해 책임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대신 ′적극적 평화주의′라는 주장을 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적극적 평화주의′ 기치 아래 국제사회와 손을 맞잡고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 해결에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사실상 선제공격인 ′적기지 공격능력′ 확보를 최근 새 방위정책으로 추진하는 것과 무관치 않아, 평화헌법 개정 의도를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나루히토 일왕은 부친 아키히토 상왕에 이어 ′깊은 반성′을 다시 언급했습니다.
[나루히토/일왕]
″과거를 돌아보며 ′깊은 반성′의 입장에서 다시는 전쟁의 참화가 되풀이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전쟁국가를 만들지 마라!″
오후에는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반성하고 사죄를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이 공동 집회와 행진을 벌였습니다.
코로나19가 재확산 중인 데다 35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도 시민들은 야스쿠니 신사를 향해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우익단체들도 맞불 행진에 나섰는데, 곳곳에서 시민단체의 행진을 방해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외교부는 일본 주요 인사들의 야스쿠니 참배에 실망과 우려를 표하고, 일본이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김진호(도쿄) / 편집: 함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