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정신

김종인 "단독회담" 요구…靑 "협의해보자" 화답

입력 | 2020-08-18 20:53   수정 | 2020-08-1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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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의 회동을 놓고 만나자, 이렇겐 못만난다, 청와대와 통합당이 기싸움을 벌였는데, 청와대가 회동을 다시 추진 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단 둘이 만나는 단독 회담을 조건으로 내걸어 성사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입니다.

이정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여야정 회동을 거부한 건 미래통합당이다.

[최재성/청와대 정무수석(어제)]
″미래통합당은 어제, (오는) 21일로 제안했던 (여야정 회동) 일정이 불가함을 밝혀왔습니다.″

아니다, 청와대가 툭 던지고선 야당탓 한다.

[김종인/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
″소재가 있으면 그때 가서 얘기하자 그렇게 해서 갔는데 어저께 갑자기 무슨 미래통합당에서 대통령이 화합하자 그런 걸 거절했다고…″

기싸움을 벌이면서도 청와대와 통합당 모두 국난 위기의 상황, 대화와 협의를 먼저 걷어차지는 못하는 형국입니다.

결국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조건부 회동을 역제안했습니다.

대통령과 단 둘이 만나는 단독회담이어야 하고, 구체적 의제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청와대가 즉각 화답했습니다.

″매우 다행이다″ ″대화의 형식과 내용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협의하자″며 재추진 의사를 밝혔습니다.

엇갈리던 양측의 입장이 대화의 접점을 찾는 방향으로 선회한 겁니다.

하지만 실제 회동 성사까지는 변수가 많습니다.

일단 다음주말 신임 당대표가 선출되는 민주당은 당장의 여야정 회동에 부정적이고, 단독 회동에 대해선 정의당 등 다른 야당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단독 회동에 대해선 ″과거 여야 대표 회담 전례나 다른 정당의 입장도 있다″며 확답을 내놓진 못했습니다.

지난 2018년 문 대통령이 당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단독 회동을 가진 적이 있지만, 여기서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가동시키기로 한 뒤부터는, 여야 대표들이 모두 초청됐습니다.

물론 청와대와 통합당이 강조하는 협치 화합, 이런 게 말뿐이 아니라면, 대화의 형식은 큰 문제가 아닐 겁니다.

하지만, ′부동산 정책 책임자 경질′ 처럼 난감한 사전 의제 협의까지 감안하면, 다시 대화 불발의 책임 공방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MBC뉴스 이정신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일/영상편집: 문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