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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쓰레기장서 주운 하드디스크…'1만 8천 명' 여권이?

입력 | 2020-08-27 20:34   수정 | 2020-08-2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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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쓰레기장에 버려진 외장 하드 디스크에서 여권 복사본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최소 만 8천여명의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는데, 각종 성적이랑 증명서 위조와 관련된 메모 파일도 함께 들어 있었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신수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검은색 외장하드디스크, 즉 저장장치를 컴퓨터에 연결하자 사진이 무더기로 나옵니다.

이름과 사진은 물론, 주민등록번호까지 들어있는 여권 복사본입니다.

개인 정보가 고스란히 들어있는 건데,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 1만 8천 명이 넘습니다.

저장장치 한 쪽에서는 수상한 메모 파일도 발견됐습니다.

대학 졸업증명서는 물론, 국가기술자격증과 토익 토플 성적까지 ′위조′ 해 준다고 적혀 있습니다.

심지어 통장을 만들어 통장거래 내역과 잔고금액까지 ′위조′ 한다고 써 놨습니다.

주민등록증부터 외국인등록증, 심지어 전문의 자격증까지 위조가 가능하다는 증명서만 40개 가까이 됩니다.

위조가 가능하다는 문서의 끝에는 누군가의 계좌와 함께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A씨]
″(포항 거주하시는 XXX 선생님 아니세요?) 포항은 맞는데 그런 사람은 아니에요.″

자신은 문서 위조를 부탁하거나 부탁받은 적도 없다며, 이름과 계좌번호도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A씨]
″전화번호만 있는 건 큰 문제 없잖아요. (위조 같은 걸 하거나 부탁하신 적은 혹시 있으세요?) 네? 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문제의 저장장치는 경기도 시흥에서 일하는 한 직장인이 주변 쓰레기장에서 발견했습니다.

[최초 발견자]
″분리수거장 갔다가… 하드 디스크가 있길래 포맷하면 쓸 만해서 가져 갔다가…″

발견자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개인정보가 대량으로 담긴 저장장치를 누가 버렸는지, 실제 불법 위조에 활용됐는지 수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김우람 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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