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고현승

고속열차 수준 '비바람'…日 섬주민들 본토 대피

입력 | 2020-09-05 20:04   수정 | 2020-09-05 20:12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오늘 일본 오키나와 남쪽 섬들의 모습입니다.

태풍의 영향권 안에 들어가면서 이렇게 강한 비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태풍의 강도가 점점 더 세지고 있다고 합니다.

태풍이 가까워지고 있는 일본 규슈 지역은 섬 주민들이 집단 대피하는 등 초비상 상황입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키나와 본섬에서 동쪽으로 340km 떨어진 미나미다이토섬, 10호 태풍 하이선의 세력권에 들어가면서 낮부터 맹렬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오키나와TV 뉴스]
″미나미다이토섬에는 오늘 오후 4시쯤부터 옆에서 때리는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앞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세찬 비가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하이선의 예상 최대풍속은 신칸선에 매달려가는 수준인 시속 288km, 아직 중심부와 꽤 거리가 있는데도 151km의 강풍이 관측됐습니다.

현재 ′매우 강함′ 등급인 하이선은 내일 0시부터 최고단계인 ′맹렬함′으로 격상될 예정입니다.

하이선은 내일 오후 규슈지방에 접근할 예정인데, 경로가 오른쪽으로 더 이동하면 상륙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오키나와를 제외한 본토에 사상 첫 특별경보를 발령할 수 있다며, 엄중 경계를 당부했습니다.

[타카무라 유헤이/일본 국토교통성 하천환경과장]
″경험한 적 없는 비가 내린다는 것으로 재해가 발생할 것은 거의 틀림없습니다.″

전례없는 태풍에 규슈 남부의 섬 주민들은 처음으로 본토로 집단 대피했습니다.

11개 섬 주민 370여명은 자위대 헬기와 선박 등을 타고 규슈의 대피소로 옮겼습니다.

[가고시마현 섬 주민]
″집이나 물건은 망가져도 어떻게든 되지만, 목숨은 되돌릴 수 없으니까요.″

강풍에다 최대 800밀리미터의 폭우가 예보된 규슈 지방도 초긴장 상황입니다.

농가에서는 비닐하우스를 끈으로 동여매고, 주택들은 창문을 나무나 철판을 덧대 막았습니다.

[나가사키현 주민]
″불안하긴 하지만, 집이 중요하니 어떻게든 집을 지켜보려는 생각입니다.″

마트에는 긴 줄이 생겼고, 주요 식료품들은 이미 동이 났습니다.

하이선이 규슈지방에 상륙할 경우 더운 수증기 유입이 줄어 약해질 수 있지만, 태풍 영향권이 4백km가 넘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도쿄) / 영상편집 : 유다혜)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strong>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