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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웅
'담장 위 배달원'에 '교내 시장'…봉쇄된 中 대학
입력 | 2020-09-05 20:23 수정 | 2020-09-0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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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의 요즘 대학교 모습입니다.
높은 담도 쌓고, 철문도 막아놔서 음식을 배달하면 담장 위에서 이렇게 주고받는다고 하는데요.
젊은 학생들을 학교 안에 봉쇄시켜 놨더니 안에서 여러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후베이성 우한의 이 대학교는 학교로 들어가는 문에 높이 2미터 길이 8미터의 담을 쌓아버렸습니다.
외부와의 소통은 철문 틈에 있는 구멍을 통해서만 할 수 있습니다.
방역에 대한 자신감으로 새 학기를 시작했지만 전국 각지에 흩어져있던 학생들이 모여들었다는 건 아직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다시 교문을 닫고 담장을 둘러친 ′봉쇄식 관리′가 새 학기의 대학교 풍경이 됐습니다.
음식 배달원은 높은 담장에 몸을 반씩 걸쳐앉아 주문한 학생을 찾고, 학생들은 팔을 길게 뻗어 음식을 전해받습니다
[음식배달원]
″이런 일은 처음인데요. 학교 식당이 확장되기 전까지는 계속 이럴 거 같습니다.″
매일 저녁 기숙사의 좁은 방은 체력단련실이 됩니다.
학교 밖 헬스장에는 갈 수 없고 교내 체육시설은 닫혀 있지만 근육은 키워야 합니다.
[학생/내몽골 사범대학]
″매일 한 시간씩 하는데 부위마다 거기에 맞는 운동을 해야 합니다.″
일부 지역에서 이미 지난 학기부터 시작된 학교 내 봉쇄 관리는 대학생들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저녁 시간엔 노점이 열리고 학생들은 좌판에서 물건을 사고 팝니다.
″필요한 데다가 상당히 싼 걸 발견할 수도 있어요.″
넘치는 젊음의 에너지는 밤마다 운동장에 떼로 모여 대규모 집합 댄스를 추면서 발산합니다
학생들이 나가지 못하도록 학교가 길이 4백미터의 담장을 세웠더니 학생들은 이 담벼락을 일주일만에 그림이 꽉찬 캔버스로 바꿔놓았습니다.
[학생/시안 페이화대학]
″우리 학교의 명물 포토존이 됐는데 볼 때마다 기분이 좋습니다.″
지난 주부터 시내 학교가 순차적으로 개학하면서 베이징 시내는 아침 출근길 정체가 다시 본격화됐습니다.
아직 경계를 풀지 못 하는 조심스러움이 있는 가운데 조금씩 예전의 일상을 찾아가는 모습이 함께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편집/고별 (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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