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문현

'사기 판매' 놀이터 된 쿠팡…신고했더니 "주말이라…"

입력 | 2020-09-16 20:35   수정 | 2020-09-1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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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현금 결제를 유도한 뒤에 돈만 챙기고 사라지는 사기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업계 1위 쿠팡에서도 이런 사기 판매 피해가 속출했는데요.

쿠팡 측이 늑장 대응하는 바람에 피해가 확산 됐다는 분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주 금요일 쿠팡에 올라온 121만원짜리 TV.

한정판매 특가상품이라며, 별도로 재고 문의를 해달라고 적혀있습니다.

A씨가 카카오톡으로 문의했더니 판매자는 ″쿠팡 판매는 종료됐고, 사고 싶으면 다른 오픈마켓에서 현금으로만 살 수 있다″며 계좌이체 사이트를 보내왔습니다.

A씨는 돈을 입금한 직후 사기인 걸 깨달았습니다.

[A씨/TV 판매 사기 피해자]
″느낌이 이상해서 (ID) 1234, (비밀번호) 5678 이렇게 로그인을 했더니, 로그인이 되고 입금 계좌가 다 똑같이 나오더라고요. 아, 속았구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A씨는 곧바로 피해 사실을 쿠팡 측에 알렸지만, 쿠팡 측은 ′담당 부서가 없다′, ′휴일 지나 처리하겠다′는 답변 뿐이었습니다.

[A씨/TV 판매 사기 피해자]
″저야 제가 미숙해서 (사기) 당했다고 치자. 하지만 또 다른 피해자가 나타날 걸 뻔히 아는 상황에서 항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대응이 제일 황당한 거죠. 방조예요, 방조.″

결국, 쿠팡은 이틀 뒤인 월요일 낮에야 판매 중단을 했는데, 그 사이 추가 피해는 계속됐습니다.

TV를 판다며 사기 친 아이디는 원래는 다른 판매자의 것.

이 판매자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 자신의 아이디를 도용당한 건데, 주말 내내 이 판매자에게 문의와 항의 전화가 폭주한 겁니다.

[아이디 도용 당한 판매자]
″아이디를 해킹한 거죠. 저는 TV를 판매한 적이 한번도 없어요. 토요일부터 (피해자들로부터 항의) 전화 왔었고, 전화는 80명 넘게 왔던 것 같아요. 전화 때문에 일도 못하고, 경찰서 왔다갔다 하고…″

비슷한 사기는 쿠팡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금결제를 유도하는 냉장고 판매업자가 있어 말을 걸었더니, 이번에도 계좌이체를 요구하며 모 오픈마켓 사이트와 똑같은 사이트를 보내옵니다.

한 피해자는 경찰에 신고한다고 했다가, 협박까지 받았습니다.

[B씨/냉장고 판매 사기 피해자]
″쿠팡에도 회원 가입이 돼 있잖아요. 전화번호에 집주소까지 다 들어갔는데, 그러고 나서 저한테 ″가족이 오늘 중으로 죽을 거″라고 하니까, 겁나서 말도 못하겠고…″

이런 사기 판매는 지난달 지마켓이나 옥션 등에서도 기승을 부렸지만, 다른 업체들의 대응은 달랐습니다.

[G마켓·옥션 관계자]
″(사기 판매) 확인하는데 사실 클릭 몇번만 해보고 상품 보면 파악되는 거라서, 실시간 조치가 되고 있습니다.″

쿠팡 측은 ″피해 신고가 접수되면 절차에 따라 판매 정지를 시키는데, 경우에 따라 늦어질 수도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기 판매에 대한 업체들의 신속한 대응을 요구하며, 구매자들도 판매자와의 개별 거래는 삼가는 게 좋다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 입니다.

(영상취재:황성희, 이주혁/영상편집: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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