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정은

'가짜여행 상품'·'슬리퍼 케익'…팔리기만 한다면

입력 | 2020-09-17 20:36   수정 | 2020-09-1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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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이 수익을 내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습니다.

생존위기에 내몰린 항공사들은 기내식 식당을 차려 여행에 목마른 소비자들을 공략하는가 하면, 부품을 뜯어 팔아 수익을 짜내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비행기 탑승구 계단을 오른 승객들이 탑승권 확인을 받습니다.

TG 8922, 비행편명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항공사 본사 건물을 개조해 만든 식당입니다.

식당메뉴는 기내식, 서빙도 승무원들이 합니다.

의자도 비행기 좌석처럼 꾸몄습니다.

코로나19로 파산 위기에 처한 태국 항공사가 자구책 마련을 위해 ′기내식 체험식당′을 차린 겁니다.

[추삭 디레카타나차이]
″비행이 그리워 이 식당에 왔습니다. 그냥 식당이 아닙니다. 정말 발권하고 어디로 떠나는 것 같습니다.″

식당이 인기를 끌자 비행기 조종 체험상품도 추가로 내놨습니다.

파일럿 훈련에 쓰이는 ′모의조종장치′를 일반인에게 공개한건데 1시간 체험에 60만원입니다.

일본의 한 항공사는 하와이에 가지 않는 하와이 여행상품을 내놨습니다.

[ANA항공 직원들]
″하와이에서 기다리겠습니다~″

비행기에 탑승해 90분간 일본 상공을 날면서 마치 하와이를 가는 듯한 기분을 내라는 겁니다.

기내식을 집으로 배달해주거나 1등석용 화장품 판매까지 나선 항공사도 등장했습니다.

그래도 안되면 비행기를 팔아서라도 버티고 있습니다.

부품값이라도 건지려는 항공사들이 은퇴예정 여객기들을 조기에 매각하면서 여객기 해체 업체는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론 하버/여객기 해체 업체 대표]
″이 벽에는 단열재가 있었는데 뜯어서 퀘벡에 있는 전기차 제조업체에 넘겼습니다. 말하기 슬프지만 우리로선 엄청난 사업 기회입니다.″

요식업체는 이색 아이디어에 승부를 걸었습니다.

여성이 크게 베어무는 슬리퍼.

댕강 잘리는 리모콘 모두 진짜가 아닌 케익입니다.

케익 하나 가격이 최고 2백만원을 육박하는데도 불티난듯 팔립니다.

코로나19로 장사가 안되다보니 시간이 많아져 ′착시 케익′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앨리스 챈/홍콩 착시케익 전문점]
″착시케익 유행이 우리를 구했습니다. 전염병이 대유행한 뒤로 두 달간 손님이 아예 없었거든요.″

위기가 기회를 만든다고는 하지만 살기 위해선 변신이 불가피한 상황.

코로나 대유행 시대 성공의 이면엔 씁쓸함도 느껴집니다.

MBC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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