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윤미

한강공원 풀밭 훑으니…무서운 참진드기 '다닥다닥'

입력 | 2020-09-22 20:21   수정 | 2020-09-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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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참 진드기′라는 벌레입니다.

이 진드기한테 물렸을 경우 아직 치료제가 없다 보니 치사율이 10%가 넘는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는데요.

올해만 벌써 스무 명이 숨졌습니다.

그런데 이 무서운 진드기가 깊은 숲속에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저희가 서울 한강 공원에서도 발견 했는데요.

김윤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시민들이 많이 찾는 서울의 한 공원입니다.

사람 키만큼 높이 자란 억새가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 채집망으로 풀숲을 훑어봤습니다.

채집망에 깨알만한 점들이 보입니다.

자세히 들여다 봤더니 움직이고 있습니다.

SFTS,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작은소피 참진드기′들입니다.

[이근화/한양대 의과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참진드기는) 풀밭 이런 데 많거든요. 풀밭에 있다가 야생동물이나 이런 것들이 지나가면 거기에 붙는 거죠. 붙어가지고 이동을 하고 흡혈을 하고…″

한강 주변의 또 다른 공원.

산책길 옆 풀숲에서도 참진드기가 발견됩니다.

특히 올해는 다 자란 성충보다 크기가 1mm도 채 되지 않는 유충이 많이 채집되고 있습니다.

유난히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의 영향으로 진드기 개체수는 평년보다 줄었지만 이후 진드기들이 산란을 하면서 유충 수도 급증한 겁니다.

성충뿐 아니라 어린 유충도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고 사람도 물 수 있습니다.

[이근화/한양대 의과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제주도에서 3천마리 정도 잡았을 때 보면 (참진드기의) 바이러스 감염율, 양성률이 한 11퍼센트 정도 되거든요. 낮은 숫자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참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걸리면 고열과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신장과 심장을 포함해 여러 장기가 기능저하를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SFTS에 마땅한 치료제도, 백신도 없다는 겁니다.

올해 SFTS에 감염된 환자는 155명.

이 중 20명이 사망했습니다.

치사율이 13%에 이릅니다.

주로 밭이나 목장에서 일하는 도중에 참진드기에 물린 경우가 62%로 가장 많았지만 등산, 산책, 성묘, 산나물 채취같은 야외활동을 하다 감염된 경우도 17%나 됐습니다.

특히 반려동물과 산책할때 반려동물이 참진드기에 물리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를 치료하던 수의사가 2차 감염돼 중증에 빠지는 의심사례도 보고됐습니다.

[2차감염 수의사]
″뇌염이랑 뇌수막염이 생겨서 입원한지 한 10일간 기억이 없어요. 혈소판 수치가 되게 낮은 개가 저희 병원에 내원해서 제가 아마 CPCR(심폐소생술)하면서 옮은 것 같아요.″

이 때문에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긴 팔, 긴 바지를 입고 외출에서 돌아오면 옷을 털고 세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야외활동 뒤 2주 내에 고열이나 소화기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달라고 방역당국은 조언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영상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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