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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령
'천민'이란 이유로?…잔혹한 성폭행에 숨진 인도 소녀
입력 | 2020-09-30 19:54 수정 | 2020-09-3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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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인도에서 이른바 ′불가촉 천민′이라고 불리는 최하층 출신의 여성이 잔혹하게 성폭행을 당해서 숨지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인도의 성폭력 문제, 이미 오랫동안 사회적 문제로 지적이 돼왔죠.
이번 사건은 특히 인도의 고질적인 계층 차별 문제와 얽혀 있어서 분노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손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도 수도 뉴델리의 한 병원 앞.
도로에 세워진 바리케이트를 사이에 두고 경찰과 군중이 격하게 충돌합니다.
집단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인 19살 소녀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가해자들의 엄벌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진 겁니다.
[피해자 아버지]
″가해자를 처벌하고 딸에게 정의를 달라고 정부에 요청합니다. 그들은 교수형에 처해져야 합니다.″
인도의 최하층 불가촉천민인 달리트 계급인 이 여성은 지난 14일 인도 북부의 집 근처에서 남성 4명에게 집단으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남성들은 이에 더해 스카프로 목을 조르는 등 ′고문′ 수준의 끔찍한 폭행까지 저질렀습니다.
피투성이에, 목과 척추를 다쳐 신체가 마비된 채 발견된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2주 만에 숨졌습니다.
그런데 카스트 상위 계층인 가해 남성들이 사건 발생 열흘 뒤에야 체포되는 등 경찰이 수사를 사실상 방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민의 분노는 인도의 뿌리깊은 계층 차별 문제로까지 확산됐습니다.
[찬드라 셰카르 아자드/달리트 권리 기구 회장]
″온 나라에 분노가 차 있습니다. 책임자가 안이하게 대처할수록 위험해질 것입니다. 우리가 피해자 가족과 함께 할 겁니다.″
인도의 계급 제도인 ′카스트′는 지난 1950년 공식적으로 금지됐지만, 2억명에 달하는 최하층 계급, 달리트는 여전히 학교나 성전 출입이 금지되는 등 차별과 편견은 계속되는 상황.
여기에 인도 사회의 왜곡된 성인식까지 더해지면서, 달리트 여성들은 성폭력 범죄에 더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18년 인도 경찰에 공식적으로 신고된 성폭행 사건은 3만 4천건이지만, 신고조차 못한 하층 계급 피해 여성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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