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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웅
1분 늦었다고 울고 주먹다짐…극한직업 '배달맨'
입력 | 2020-10-02 19:53 수정 | 2020-10-0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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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에서도 배달 업계가 급 성장 하면서 더 빠른 배달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데요.
배달이 1분만 늦어도 이른바 ′연좌제′식 처벌까지 도입한 업체의 실상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점심 시간을 앞둔 오전 열한시 반.
베이징 시내 식당가 앞 도로는 대기 중인 배달 오토바이로 늘 북적입니다.
배달 박스에 음식을 싣자마자 오토바이는 조금의 지체도 없이 출발합니다.
건물 안에선 끊임없이 배달맨이 쏟아져 나옵니다.
양 손에는 보통 열 개 이상의 주문 음식이 들려있습니다.
(배달할 때 뭐가 중요한가요?)
″지금 말 할 시간 없는데요.″
(어떻게 다 배달해요?)
″빨간 신호등 몇 개 어길 수밖에 없어요. 지금 바빠서… 미안합니다.″
이미 한 바퀴를 돌고 돌아온 손이 빈 배달맨도 절대 걷지는 않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주문을 확인하면서 식당으로 달려들어갑니다.
(음식 받으러 가세요?)
″네.″
(왜 뛰세요?)
″지금 급해요.″
음식 배달 업체의 최대 경쟁력은 배송 시간.
한 업체의 홍보 영상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까지 이용한 정시 배송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메이투안! 배송은 빠르게!
우리는 파란 번개다!
그러나 빠른 배송의 이면엔 이들의 말못할 고충이 있었습니다.
지난 달(9월) 배송 시스템에 갇힌 배달맨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보고서가 공개됐는데, 배송 시간은 30분당 1분도 늦어선 안 되는게 원칙입니다.
시간을 못 지킬 경우 본인은 물론, 그 지역을 담당하는 배달업체 점장과 팀원들의 평점까지 깎입니다.
이렇다보니 배달이 늦었다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울거나 주문한 음식이 늦게 나온다.
내 주문을 다른 사람이 먼저 가져갔다 등의 이유로 배달맨들간의 다툼도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음식점 직원]
″2분 넘게 기다렸는데도 음식 안 나온다고 항의하면서 시비가 생겼습니다.″
중국의 음식배달업체는 파란색 노란색깔로 대표되는 두 업체가 양분하고 있습니다.
배달 시간에 대한 압박으로 논란이 커지자 두 업체는 즉각 대응을 내놨습니다.
한 업체는 음식을 주문한 사람이 ′5분 또는 10분을 더 기다려줄 수 있다′는 선택을 하게 했고, 다른 업체는 8분의 탄력 시간을 두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업체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행위란 비판만 불러일으켰습니다.
중국 전역의 배달맨은 7백만명에 육박하고 작년 한 해 시장 규모도 30% 증가했습니다.
더 빠른 배달을 강조하는 치열한 경쟁 속에 스트레스와 사고에 대한 배달맨들의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전역에선 하루 평균 75명의 배달맨들이 교통 사고로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취재·편집 고별(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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