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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철
멧돼지 포획도 '인공지능'으로…"한 번에 열 마리 이상"
입력 | 2020-10-06 20:33 수정 | 2020-10-0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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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올해는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까지, 안 그래도 농작물 피해가 굉장히 컸죠.
여기에 수확철 멧돼지 피해까지 잇따르면서, 농가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포획 장치가 개발이 돼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김경철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양평군의 한 과수원 입구.
멧돼지 무리가 어둠을 뚫고 먹이를 찾아 땅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심야의 사냥꾼들이 한 곳으로 모여드는 순간, 원형의 그물 포획기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순식간에 멧돼지들을 덮칩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AI 그물 포획기입니다.
안동의 농자재 업체가 개발한 이 장치는 유해조수가 접근하면 열을 감지해 자동으로 휴대전화 앱으로 알림 진동을 보냅니다.
이후 CCTV로 확인하면서 트랩을 작동시켜 잡는 방식인데, 한 번에 열 마리 이상 잡을 수 있습니다.
[최성연/개발업체 연구소장]
″여러 마리를 잡을 수 있고, 인공지능으로 카메라를 보면서 멧돼지가 몇 마리 들어왔는지 확인하면서 멀리서 스위치를 누를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2018년 특허를 받은 이 포획기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발병한 지난해 경기도 일대에만 80여 대를 설치해 멧돼지 포획에 활용됐습니다.
최근 시장 판매에도 나섰는데, 설치한 지 일주일도 안된 안동의 과수원에선 벌써 여러 마리가 포획돼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야생 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경북에만 50억 원 이상, 그중 75%가 멧돼지 피해였습니다.
[이완기/안동시 녹전면]
″멧돼지가 하루 전날은 깨끗했는데 그 다음날 보니까 전혀 하나도 없이 싹 다 부러뜨리고 밟아버리고 씹어 먹어버리고…″
하지만 기존 포획법은 큰 효과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목책기를 이용해 전기 울타리도 설치하고 스피커도 음악소리도 틀어봤지만 멧돼지를 퇴치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또 포수를 동원한 포획은 안전사고의 문제가, 기존 포획틀은 한 마리씩만 잡을 수 있어 개체수를 줄이는데 비효율적이었습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포획틀이 개발되면서 빠르고 효과적인 포획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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