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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영
갯바위에 시멘트 부어놓고…"색칠해서 바위처럼 할게요"
입력 | 2020-10-07 20:35 수정 | 2020-10-0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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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자연경관이 빼어난 여수 돌산 지역의 갯바위 일부가 시멘트로 뒤덮였습니다.
인근 펜션 업체가 덮어씌운 건데, 여수시는 시멘트가 실제 갯바위처럼 꾸며질 거라며 상관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탁 트인 해변으로 지역 관광의 상징이 된 여수 돌산읍 해변.
한 펜션단지 아래에 위치한 해안 갯바위가 흉물스럽게 시멘트로 뒤덮였습니다.
인공적으로 변형된 갯바위 주변 곳곳에 철제 구조물들도 방치돼 있습니다.
펜션 이용객을 위한 나무 데크가 태풍에 파손되자 업체측이 원상복구를 한다며 직접 시공한 겁니다.
발린 시멘트가 워낙 두껍다 보니 갯바위의 원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업체는 시멘트에 색을 입혀 실제 바위처럼 보이도록 할 계획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작업은 원상 복구로 볼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그냥 돌 색깔 비슷하게 회색 시멘트를 뿜어 붙여 버린 거에요. 결론적으로는 눈가림만 한 거지 제대로 원상복구 한 것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현장 상황을 알고 있었다는 여수시의 설명은 더욱 황당합니다.
업체가 복구 사전계획서를 제출하지 않는 등 적절한 조치 없이 임의로 시멘트를 포장했는데도, 아무런 제재 없이 ′최대한 비슷하게만 하라′고 주문했다는 겁니다.
[정용길/여수시청 해양항만레저과장]
<제대로 허가받은 복구가 아닌 거잖아요?>
″과태료 처분을 할 것인가 그대로 놔둘 것인가는 복구가 완전히 되고 나서 보고, 다시 한 번 현장 가서 결정을 하려고 해요.″
펜션 인근에 위치한 여수시 돌산읍의 한 산자락.
산 정상까지 8백 미터나 구불구불 이어진 넓은 길은 모두 불법으로 확장된 진입로입니다.
이 불법 도로 역시 해당 펜션이 주도해 설치했는데, 여수시는 아직 별다른 조치를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인근 마을 주민]
″여러 사람들이 공유해야 할 부분(자연)을 자기네들이(펜션 측이) 점령을 한 거죠. 조금이나마 자연을 생각한다거나 환경적으로 생각했다고 하면 저렇게 하면 안 되죠.″
한 사업자에 의해 거침없이 산지와 해변이 훼손되고 있고, 시 당국이 이를 방관하는 사이 관광 여수의 자연환경이 심하게 병들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영상취재: 최유진(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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