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정인

"故 김홍영 검사 사건, 폭행 혐의 기소하라"

입력 | 2020-10-16 20:31   수정 | 2020-10-1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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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선배 검사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김홍영 검사 사건과 관련해서 대검에서 수사심의위원회가 열렸는데요.

김 검사를 지속적으로 괴롭혔던 당시 부장 검사를 검찰이 제대로 수사해서 재판에 넘기라고 결정했습니다.

앞으로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김정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들이 숨진 지 4년 만에 대검찰청 앞에 선 故 김홍영 검사의 아버지.

[김진태/故 김홍영 검사 아버지]
″지금 4년 5~6개월 동안 정말 고통 속에 삶을 이어왔다고 해야겠죠. 빨리 사건이 해결됐어야 하는데…″

2년 차 검사에게 수시로 폭언과 폭행을 했던 김대현 전 부장검사에 대한 검찰 수사는 그동안 너무도 지지부진했습니다.

대한변호사협회 고발로 작년 말부터 겨우 시작된 수사였지만 열 달 동안 검찰이 한 거라곤, 단 한 차례의 고발인 조사가 다였습니다.

검찰은 유족이 수심위를 요청해 논란이 되자 이달 초에야 부랴부랴 김 전 부장을 불렀습니다.

오늘 수심위에서 유족 측은 김 전 부장에 대한 동료 검사들과 직원들의 증언을 공개했습니다.

故 김 검사는 숨지기 바로 전날까지도 김 전 부장에 20분가량 심한 질책을 들었는데 소리가 너무 커 부속실에서조차 그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검찰 조직문화는 검찰 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유족의 호소에 수심위는 김 전 부장검사를 수사해 재판에 넘겨야 한다고 결정했습니다.

수심위는 과반수 찬성으로 김 전 부장검사를 폭행 혐의로 기소하고, 고소 기간이 지난 모욕죄 혐의는 명예훼손죄 등을 적용하는 걸 검토하라고 의결했습니다.

검찰 수사와 함께 국가배상 소송 재판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김홍영 검사의 어머니는 오늘 법정에서 ″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해달라″며 서울남부지검 내부의 사건 축소 의혹에 대해 명백히 밝혀달라고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재판부는 유족의 신청을 받아들여 당시 서울남부지검장이었던 김진모 변호사와 1차장검사였던 조상철 서울고검장을 증인으로 채택했습니다.

MBC뉴스 김정인입니다.

(영상취재:김신영/영상편집: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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