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고현승

'아베와 똑같이'…야스쿠니에 공물 보낸 스가 총리

입력 | 2020-10-17 20:19   수정 | 2020-10-1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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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오늘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돼있는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바쳤습니다.

스가 총리는 취임하면서 아베 정권을 계승하겠다고 공언했는데요.

결국 그대로 아베 전 총리를 따라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도조 히데키 전 일본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있는 야스쿠니 신사입니다.

가을 큰 제사 첫날을 맞은 야스쿠니 제단 앞에 ′내각총리대신 스가 요시히데′ 명의의 공물이 올려져 있습니다.

스가 총리는 관방장관이던 아베 2차 정권 7년 8개월 동안에는 참배도 공물 봉납도 안했지만, 총리가 되자 태도를 바꿨습니다.

아베정권 계승을 표방한 것처럼 아베 전 총리의 행태를 그대로 답습했다고 NHK는 보도했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반발 등 외교적 파장을 고려해 직접 참배는 안하면서도 공물을 바침으로써 일본내 우익 세력의 지지 기반도 챙겼다는 분석입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2013년 한차례 직접 참배한 이후 줄곧 공물만 보냈고, 퇴임 후에야 다시 직접 참배했습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2013년 12월)]
″(영령을 위해) 손을 모으는 것은 세계 공통의 지도자의 자세가 아닌가요.″

오늘 야스쿠니에는 스가 총리 외에 이노우에 엑스포담당상, 다무라 후생노동상 등 각료 2명이 공물을 보냈습니다.

직접 참배한 각료는 한 명도 없었고 야스쿠니 참배 의원 모임 230여 명의 집단 참배도 없었습니다.

이는 정권의 성격이 달라졌다기보단 각료와 자민당 의원 대부분이 일본 우익의 거물인 나카소네 전 총리의 장례식에 참석한데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봄 제사 때부터 참배를 자제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한국 외교부는 스가 총리 등 일본 지도자들이 또다시 야스쿠니에 공물을 봉납한 데 깊은 유감을 표하고,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이장식(도쿄)/편집: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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