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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MBC] 어설픈 10대 '4인조'…유리문 박살내고 훔쳐간 건?

입력 | 2020-11-04 22:19   수정 | 2020-11-04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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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새벽 경기도 안양에서 4인조 10대 절도범이 휴대전화 매장을 털었다가 2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유리문을 깨고 단숨에 들어갔지만, 이들이 가지고 나온 건 고작 모형 휴대전화 4대가 전부였습니다.

제보는 MBC 윤상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2시쯤, 경기도 안양시.

휴대전화 매장 앞을 서성이던 한 남성이 품에서 기다란 쇠붙이를 꺼내더니, 유리문에 대봅니다.

그러고는 망설임없이 골프채를 휘두르듯 유리문을 박살냅니다.

파편이 쏟아져내리고, 경보가 울리는 상황에서 쏜살같이 뛰어 들어온 이 남성.

그런데 휴대전화 진열대를 뒤지는 모습이 어딘가 어설픕니다.

가방까지 챙겨왔지만 아무것도 넣지 못한 채 30초 만에 그냥 나가버립니다.

2분 뒤, 이 남성은 다시 차에서 내려 매장에 들어왔지만, 진열대 한 곳만 털고는 현장을 빠져 나갔습니다.

상가 한복판에서 벌어진 대담한 범행이었지만, 이 남성이 훔친 건 고작 휴대전화 모형 4대가 전부였습니다.

고가의 휴대전화가 진열대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한 대당 2만원도 안하는 가짜 모형만 가져간 겁니다.

[절도 피해자]
″물건 훔치는 것 같은 경우에는 되게 어설픈 것 같은데, 유리 깨는 솜씨는 일품이더라고요.″

어설픈 절도범이 모조품만 훔쳐갔다는 제보를 받고 취재를 하던 중 경찰이 절도범 일당을 긴급체포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범죄 현장에서 도망친지 2시간 만에 잡힌 일당은 모두 4명, 전부 10대 였습니다.

이들은 경기도 한 지역의 선후배 사이로, 한 명이 매장을 터는 동안 나머지 3명은 차량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몰고 온 차량은 렌터카로 확인됐는데 운전을 할 수도, 차량을 빌릴 수도 없는 10대들이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승용차를 빌린 겁니다.

경찰은 이들이 렌터카를 타고 다른 지역에서도 범행을 했는지, 어떻게 렌터카를 빌릴 수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피해액이 크진 않지만, 유리문을 깨고 침입해 절도를 저지른 만큼 특수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 노성은 / 영상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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