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종욱

아시아나, 한진에 매각되나…주주 반발? 독과점?

입력 | 2020-11-13 20:16   수정 | 2020-11-1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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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 그룹이 아직 새 주인을 만나지 못한 아시아나 항공을 인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만약 두 회사가 합쳐질 경우 세계 10위 권의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하는데요.

하지만 검토는 되고 있지만 성사를 장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박종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아시아나항공의 새 인수자로 한진그룹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한진그룹은 현재 인수를 협의중이며 이르면 다음 주 관계장관회의에서 매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산업은행 입장에선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아시아나 매각을 빠르게 성사시킬 수 있고, 한진그룹은 산업은행 지원 아래 큰 부담없이 경쟁업체를 인수하는 동시에, 중복노선 조정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어 이해가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입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한 지붕 아래 결합하게 되면, 항공기 249대, 자산 40조원 규모의 세계 10위권 초대형 항공사로 커지게 됩니다.

[황용식/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글로벌 트렌드로 봐서는 대형 항공사들이 더 대형화를 하고 몸집을 불리고 있거든요. 노선을 재조정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습니다.

현재 유력하게 검토되는 인수 방식은 산업은행이 대한항공 최대주주인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이 자금으로 한진칼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를 인수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한진칼 경영권을 놓고 조원태 회장과 분쟁 중인 KCGI를 비롯한 3자 주주연합은 조 회장 우호 지분을 늘리기 위한 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KCGI측은 ″대한항공이 아닌 한진칼을 통한 인수 추진은 현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으로 의심된다″며 산업은행이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곧바로 이를 막을 가처분신청을 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독과점 논란도 걸림돌입니다.

두 항공사의 국내선 수송객 점유율을 합하면 62.5%로 독과점 기준인 50%를 넘게 돼 기업결합 과정에서 공정위 승인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또, 대한항공이 동반 부실에 빠질 가능성이 있고, 인력 구조조정도 예상되는만큼 구성원들의 거센 반발이 뒤따를 전망입니다.

MBC뉴스 박종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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