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성호

경고 무시하고 5천4백만 명 대이동…올들어 '최다'

입력 | 2020-11-26 20:36   수정 | 2020-11-2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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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에서는 최대 명절인 추수 감사절 연휴가 시작 됐습니다.

우리도 지난 추석 때 ′고향 안 가는게 효도′라면서 귀성 자제를 호소했던 것처럼 미국 정부도 간청했지만 통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여행객이 비행기를 탄 겁니다.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그래도 떠났습니다.

가족 보러 가는게 가족한테 위협이라는 당국의 호소는 무시당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마이애미, 뉴욕 등 전국의 공항은 추수감사절을 맞아 여행객들로 붐볐습니다.

워싱턴DC 도심의 레이건 공항입니다.

이곳은 국내선 중심인데, 출발하고 도착하는 인파를 보니까 평소와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지난 닷새 동안 비행기 이용객은 480만명으로 코로나가 덮친 3월 이후 최다 인원입니다.

여행객의 95%는 고속도로를 택했습니다.

차로 4천 8백만 명이 이동한 걸로 자동차협회는 추정합니다.

떠나는 사람들이라고 걱정이 없진 않습니다.

[마리아나]
(여행 중에 코로나 걸릴까봐 걱정되진 않으세요?)
″네, 걱정되죠. 하지만 저한테는 장갑이 있어요. 탑승 전에 끼려고요.″

그럼에도 위험을 무릅쓰는 이유는 가족이 보고 싶다, 코로나 때문에 너무 억눌렸다는 겁니다.

[달리자 로드리게스]
″위험을 무릅쓴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가족을 보고 싶어요. 코로나19 탓에 본지 오래됐고요. 만나서 즐겁게 지내고 싶어요.″

[애덤 맥브레인]
″정말 오랫동안 여행을 하지 않았어요. 마침내 뭔가 벗어나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시민들한테는 이런 여행을 자제하라던 콜로라도주의 덴버 시장은 이중적 행태로 물의를 빚었습니다.

다른 주에 있는 아내와 딸을 보러 간게 들통나 사퇴 요구까지 나오자 트위터에 사과 성명을 올려 용서를 빌었습니다.

미국의 현실은 나날이 최악입니다.

어제 하루 사망자가 2천백명을 넘겨 6개월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입원환자 수도 집계 시작 이후 최고치인 8만 9천명, 이 중 중환자실에 1만 7천명이 있어 사망자수 폭증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1, 2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봅니다.

추수감사절 연휴가 강력한 수퍼전파자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벌써부터 암울한 전망이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취재: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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