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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승
0.1그램에 담긴 태양계 비밀…'하야부사2' 캡슐 회수
입력 | 2020-12-06 20:09 수정 | 2020-12-0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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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다음은 우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우주 멀리 있는 소행성의 땅속에 있던 흙이 지구로 왔습니다.
일본의 우주 탐사선이 채취해서 보낸 건데요.
지구와 달 사이 거리의 만3천배가 넘는 엄청난 거리를 비행해서 왔습니다.
이 흙이 지구와 태양계 탄생의 비밀을 풀어줄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새벽 2시반, 칠흙같은 밤 하늘에 혜성처럼 길게 꼬리를 늘어뜨린 빛의 덩어리가 나타났습니다.
일본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에서 분리된 지름 40cm 크기의 캡슐로, 초속 12km 속도로 대기권에 진입한 뒤 호주 남부 사막에 낙하했습니다.
숨죽이며 지켜보던 도쿄 인근의 관제센터에선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나옵니다.
″와…″
[츠다 유이치/일본우주항공기구 팀장]
″전파가 끊어졌다는 건 착지를 의미합니다. 정말 아름다운 대기권 돌입이었습니다.″
연구팀은 신호를 추적해 캡슐 회수에 성공했고, 일본으로 이송하기 전 1차로 캡슐에 담긴 가스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2014년 12월 발사된 하야부사2는 3년반 만에 지구에서 3억4천만km 떨어진 소행성 ′류구′ 상공에 도착했습니다.
이후 소행성 표면에 금속 탄환을 발사해 지름 10미터 정도의 웅덩이를 만든 뒤, 소행성에 착륙해 지표면 아래 토양 표본을 채취했습니다.
곧이어 하야부사2는 귀환길에 올랐고 1년여만에 지구 22만km 상공에 도착해 표본이 든 캡슐을 지구로 보냈습니다.
하야부사2가 채취한 표본은 0.1그램 정도.
학계에선 지난 2010년 하야부사1이 소행성 표면 토양을 가져온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번엔 지표면 아래 토양을 처음으로 확보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표면 토양은 운석 충돌과 방사선 등 이른바 ′우주 풍화′에 변질될 수 있지만, 표면 아래 토양은 46억년전 태양계 탄생 당시 그대로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야마카와 히로시/JAXA 이사장]
″태양계의 생성 과정과 지구로 물이 전해진 기원에 다가가는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일본 우주항공기구는 표본의 절반을 미국 항공우주국 등 외국 연구기관과 공유하고, 일부는 미래 연구를 위해 남겨둘 방침입니다.
하야부사2는 6년동안 52억km를 항해한 끝에 첫 임무를 완수한데 이어, 다시 11년동안 100억km를 더 비행해 또다른 소행성에 착륙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김진호(도쿄), 영상편집: 변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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