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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효정
코로나에 기부도 '꽁꽁'…'비대면 기부'로 녹여라
입력 | 2020-12-19 20:17 수정 | 2020-12-1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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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겨울은 연말 분위기도 예전 같지 않은데, 이웃들을 위한 온정도 많이 얼어붙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온기를 나누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비대면으로 식사 한 끼, 연탄 한 장 보탤 수 있는 기부방식도 등장했습니다.
남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용산구의 한 무료급식소.
40여 명이 마스크를 쓰고 띄엄띄엄 앉아 밥이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10년 넘게 서울역에서 지냈다 노숙인은 며칠 만에 따뜻한 한끼를 받아들었습니다.
[노숙인 A씨]
(어제는 그럼 식사하셨어요? 어제 못하셨어요? 그제는요?)
″못했어요. 굶는 날이 많아요. 여기서 한 이틀 만에 먹는 거죠.″
선착순 40명.
이 안에 들지 못하면 밖에서 다음 차례를 기다려야 합니다.
[노숙인 B씨]
″여기서 밥 한 끼 먹으면 또 (버텨요) 배고픈 사람들이 많이 있잖아요.″
코로나 사태 이후 봉사자와 기부금은 크게 줄었습니다.
평소의 5분의 1 수준인 1백명 정도만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신석출/′참좋은친구들′ 대표이사]
″급식을 하지 않게 된다면 이분들이 식사할 곳이 없어요. (이분들에게는) 코로나보다 더 겁나는 게 배고픔(입니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도 유난히 추운 겨울을 맞았습니다.
월세 15만 원짜리 단칸방엔 냉기가 가득합니다.
한 달에 150장의 연탄이 있어야 버틸 수 있지만 올해는 겨우 70장 남짓입니다.
[김점례/서울 노원구(75살)]
″염치없는 말이지만 연탄 좀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연탄 아니면 우리 같은 사람은 얼어 죽어요.″
올해 연탄 기부가 전국적으로 작년보다 절반 가량 줄어든 여파입니다.
[허기복/′서울연탄은행′ 대표]
″에너지 빈곤층이 전국에 10만 가구가 넘는데, 코로나 한파가 너무 크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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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온기를 나누려는 노력이 완전히 꺼지진 않았습니다.
경기 수원시에는 ′공유 냉장고′ 18개가 등장했습니다.
형편이 나은 사람들이 밑반찬이나 과일 등을 넣어두면 어려운 이웃들이 가져가는, 함께 쓰는 ′거리의 냉장고′입니다.
[강기연/수원지역사회협의체 총무]
″우리 동네가 어려운 분들이 많이 사세요. 독거 어르신들, 기초수급자분들이 (공유냉장고가 있어) 너무 좋아하시죠.″
코로나19 시대, 비대면으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새로운 도움의 창도 열렸습니다.
유명 배우들이 자신이 아끼는 물건을 내놓고 팬들은 좋아하는 스타를 찾아 유료 댓글을 다는 기부 앱입니다.
[김태희/배우]
″신발 바닥에다가 사인을 하겠습니다.″
사랑의 열매는 QR코드를 찍어 온정을 나눌 수 있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사랑의 열매는 올 겨울 기부금액 목표치를 작년보다 7백억 원 넘게 낮췄습니다.
인적이 뜸한 도심, 구세군 종소리는 더 크게 울리지만 자선냄비는 가벼워졌습니다.
[강병규/′구세군자선냄비′ 직원]
″발이 좀 많이 시렵고 (해도) 기부를 하시는 분들이 꽤 많아서 마음도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이지호 / 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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