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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정
탈출에서 도착까지…교민이 전한 '긴장의 15시간'
입력 | 2020-02-01 07:23 수정 | 2020-02-0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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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아침 우한에 있던 우리 교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1차 전세기가 무사히 김포공항에 도착했는데요.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15시간에 걸쳐 이뤄진 우한 탈출 순간을 조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긴장된 모습의 교민들이 우한시 네곳의 거점에 속속 집결했습니다.
[귀국 교민]
″서로 위생을 위해서 버스의 좌측, 우측으로 나눠서 거리를 최대한 두고 앉았고요. 눈인사 정도는 했지만 저희들끼리도 조심하고…″
텅 빈 도로를 한시간쯤 달려 도착한 우한 텐허 공항에선, 방호복 차림의 중국과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교민들을 맞이했습니다.
″사안이 특수하다보니까 중국분들도 조금 신경을 써주시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중국분들은 노란 색깔 방호복을 입으셨고요, 한국분들은 흰 색깔을 입으셨어요.″
[한국 정부 관계자]
″내리시면 활주로 옆에서 바로 (짐을) 찾게 되실 거예요. 그래서 여권 뒤에다 번호를 붙여 드릴 겁니다.″
출국과정은 검역의 연속이었습니다.
공항 입장 전, 또 출국 수속 중 이뤄진 중국 당국의 검역 과정에서 우리 국민 한 명이 발열이 확인돼 비행기를 타지 못했습니다.
출국터미널에서는 우리 검역 관계자들의 꼼꼼한 1대 1 점검이 이어졌습니다.
드디어 전세기가 우한 공항을 이륙했습니다.
한국을 향해 날아오는 내내 교민들은 본인도 모르는 새에 바이러스를 옮기거나 혹은 감염될까봐 극도로 조심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귀국 교민]
″(기내에서) 마스크 벗으신 분도 없으세요. 물을 마시라고 한 병씩 자리에 갖다놔 주셨는데, 물을 마신 사람도 제 주위에는 한 명도 안계셨어요.″
2시간에 걸친 비행 끝에 도착한 김포공항.
[귀국 교민]
″착륙을 하고 나서 가족과 통화했을 때 ′아, 내가 진짜 한국에 왔다′ 생각이 들었고… ′다행이고, 감사하다′…″
증상이 없는 교민 350명은 별도의 통로로 공항을 빠져나와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의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했습니다.
MBC에 영상을 제보한 교민은 한국 정부와 중국 정부, 그리고 임시생활시설이 위치한 지역 주민에게도 거듭 감사를 표했습니다.
MBC뉴스 조효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