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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웅
부모 이어 아들도…병상 없어 죽어간 우한 '일가족'
입력 | 2020-02-18 06:40 수정 | 2020-02-18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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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 우한에선 코로나 19로 인해 일가족 4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이들은 병상이 부족해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흑백 사진에 장발을 하고 있는 사람은 후베이성 영화제작소 간부인 창카입니다.
지난달 25일 설날 저녁, 창카이는 발열과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는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에 갔습니다.
그러나 병상이 없었습니다.
모든 병원에서 거절당해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는 병이 악화돼 지난 3일 숨졌습니다.
아버지를 간호했던 어머니도 감염돼 닷새 뒤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다음날, 창카이에게도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병원을 찾아갔지만 병원은 여전히 병상이 없다는 말 뿐이었습니다.
아버지처럼 집에서 병이 악화됐고 지난 14일 창카이는 숨졌습니다.
창카이의 누나도 창카이와 같은 날 오후 세상을 떠났고 창카이의 부인 역시 감염돼 입원중입니다.
숨지기 전 창카이는 유언을 통해, ″울면서 애원을 해봐도 지위가 비천한 신세라 병원 침대는 우리와 거리가 멀었다″고 한탄했습니다
창카이는 회사 간부였고 부모는 병원 교수로 알려졌습니다. 창카이의 이 한탄은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병원이 아닌 집에서 죽음을 기다려야 했음을 추정케 합니다.
창카이의 친구는 이런 비극을 알리고 책임을 묻고 싶다. 도대체 누구의 잘못인가? 라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