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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재
매일 350만 장 푼다더니…여전히 "마스크 없어요"
입력 | 2020-02-28 07:34 수정 | 2020-02-2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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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부가 마스크 대란의 해결책으로 어제부터 약국이나 우체국, 농협같은 공적 판매처를 통해 날마다 마스크 350만장을 공급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했죠.
하지만 대책 발표 전 판매처와는 제대로 된 협의도 없었고 결국 전국 곳곳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한 ′줄서기′ 그리고 헛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최경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약국 곳곳에 ′마스크 품절′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진열대에는 보건용이 아닌 방한용 마스크만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약국에도 마스크가 공급된다″는 정부 발표에 마스크를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지만 헛걸음만 해야했습니다.
[배승진/경기 안양시]
″안양에서 왔는데 서울에도 없는 곳이 많더라고요. 얼른 배포가 돼야 할 것 같습니다.″
정부가 전체 생산량의 50%를 약국과 농협, 우체국 등 공적판매처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의경/식품의약품안전처장 (25일)]
″마스크 대란, 줄서기가 반드시 사라지도록 모든 역량을 총집결하여 해결하겠습니다.″
정작 마스크 생산업체들과 계약을 맺은건 발표 뒤인 어제에서야 겨우 이뤄졌습니다.
생산부터 물류창고를 거쳐 판매처까지 가려면 3월초에나 판매가 가능한 상황인 겁니다.
[약사]
″(마스크가) 내일 올지 모레 올지 월요일에 올지 모르는 거예요. (정부가) ′공급이 된다′고 하니까 손님들도 그렇게 아는 거죠.″
그나마 마스크 물량이 확보된 곳에서도 줄서기와 혼란은 계속됐습니다.
강원도 강릉시는 스스로 확보한 마스크를 주민센터에서 판매했는데 한꺼번에 주민이 몰려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주차장부터 골목까지 줄서기가 이어졌고 헛걸음한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주민]
″지금 몇 시간을 기다리고 생업을 다 포기하고 와 있잖아요.″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도 마스크 판매 시작 3시간 전부터 백 명이 넘는 손님들이 줄을 섰습니다.
[이시연/서울 성동구]
″미세먼지 심해서 항상 마스크를 끼고 다녔는데 살면서 마스크를 사는 게 이렇게 어려운지는 처음 느껴서요.″
한 명당 10개씩 판매를 제한했지만 마스크는 순식간에 동이 났습니다.
판매가 시작된지 10분도 채 안 돼 아동과 성인용 마스크 3천 9백장이 모두 팔려나갔습니다.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운영하는 서울 목동의 한 백화점에서는 유통마진 없이 1장당 1천 원, 1인당 5장으로 한정판매했는데도 백화점 1층부터 5층까지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마스크 대란을 막겠다″며 정부는 연일 대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생산, 판매업체와 사전 조율조차 없는 설익은 대책이 계속되면서 시민들의 불신과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