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욱

"우리한테 오셔유"…대구 환자 300명 천안행

입력 | 2020-03-07 06:19   수정 | 2020-03-0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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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구·경북에선 치료 시설이 부족해서 집에서 대기하고 있는 확진 환자가 아직도 2천 명이 육박합니다.

다른 지역의 도움이 절실한데, 어제 대구의 경증환자 3백여 명이 충남 천안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습니다.

보도에 김태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

대구지역 확진 환자들이 탄 버스가 교육원으로 들어갑니다.

입소가 예정된 대구 지역 경증환자 6백 명 중 302명이 입소를 마쳤고, 나머지 3백 명은 날짜를 협의 중입니다.

대구에서 온 경증환자 6백여 명은 격리된 호실에서 의료서비스를 받게 되는데요.

각 호실에는 화장실도 이렇게 마련돼 있습니다.

전문 의료진 4명이 상주하며 수시로 상태를 확인하고 증상이 악화되면 의료기관으로 이송합니다.

환자들은 격리된 상태로 의료 지원을 받으며 생활하고 최종 음성으로 확인되면 퇴소하게 됩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밖 생활치료센터에 대구지역 환자들이 입소한 것은 천안이 처음입니다.

주민들은 우정공무원교육원이 국가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되자 논의 끝에 대구환자들을 모두 수용하기로 결정했고 빠른 쾌유를 바란다는 현수막까지 마을 어귀에 내걸었습니다.

[임광천/천안시 원성1동 통장]
″대구·경북 주민들도 우리 국민이니까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아무쪼록 여기 계시는 동안 빨리 쾌차하셔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통 큰 수용을 결정한 충남도와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입소를 흔쾌히 허락해 주신 양승조 충남도지사님, 충남도민, 천안시민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우정공무원 교육원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한 교민들을 품은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 그리고 대구 시민들을 받아들인 천안 시민들, 국가적인 재난 속에 양보와 희생이 더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