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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맞은 '불주사'…코로나도 막아줄까?

입력 | 2020-06-05 07:34   수정 | 2020-06-0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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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불주사′로 잘 알려진 예방접종, BCG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기 전 최악의 상황을 막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연구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논란은 있지만 호주와 유럽에선 대규모 임상으로 직접 검증하겠다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전동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우리나라 대부분의 신생아들이 맞는 예방주사인 BCG, 이른바 ′불주사′는 결핵을 예방하는 백신입니다.

그런데 이 BCG가 코로나19의 예방에도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독일과 미국 등 연구진의 보고가 최근 셀과 네이처 자매지를 비롯한 유명 국제 학술지에 잇따라 실렸습니다.

연구진들은 BCG가 코로나19를 직접 무력화시키지는 못해도, 몸속 면역 시스템에 미리 경고를 날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신속하게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이른바 ′교차 면역′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내외 의과학자들이 가진 온라인 학술 포럼에서도 BCG 접종이 면역 체계를 깨워 코로나19가 유발하는 과다 면역 증상인 ′사이토카인 폭풍′ 등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목헌/아일랜드 트리니티대 면역학부 교수]
″선천성 면역이라고 있거든요. BCG 백신이 (이를) 먼저 활성화시키고. 치명률을 줄이든지 또는 회복을 빨리 하게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이렇다보니 해외에선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이전까지의 6개월가량 공백을 BCG가 채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호주에선 성인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제 효과에 대한 대규모 임상시험에 돌입했고, 미국과 네덜란드에서도 각각 임상시험을 진행 중입니다.

다만 지나친 기대보다 정확한 시험 결과를 기다리는게 우선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위약 효과나 부작용 우려 등으로 제대로된 임상시험결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크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됐던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 또한 효과를 놓고 논란이 여전합니다.

또 우리나라처럼 모든 국민이 어렸을때 접종했다하더라도 코로나19에 효과를 보려면 BCG를 새로 맞아야 합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