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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들의 '집단 난투극'…"첫 조직성 확인"

입력 | 2020-08-07 06:43   수정 | 2020-08-07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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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6월, 경남 김해의 한 주차장에서 외국인 60여 명이 집단 난투극을 벌이다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부분 고려인들인데, 두 조직 사이에 보호비 상납 문제가 집단 난투극으로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재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6월 20일 늦은 밤.

경남 김해의 한 주차장에 건장한 체격의 남성 30여 명이 모였습니다.

같은 시각, 인근의 또 다른 주차장에도 20여 명이 모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잠시 뒤 검은색 차량들이 줄지어 이동하더니 두 조직 간 패싸움이 벌어집니다.

이 싸움으로 2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집단 난투극이 벌어졌던 현장입니다.

경찰의 출동으로 이들의 난투극은 시작한지 2분 여 만에 끝났습니다.

이들은 수도권에 본거지를 둔 조직과 부산, 경남에서 활동하는 조직이었는데, 대부분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 구소련 국가 출신의 고려인들이었습니다.

[김남철/김해중부경찰서 중앙지구대 경사]
″난투극이 벌어지고 차로 서로 도망가는 차를 치고 하면서 엉망이었습니다. 부딪히기도 하고 차에 벽돌을 던지기도 하고…″

경찰 조사결과, 수도권 조직이 사설 도박장 등을 운영하던 경남 조직에게 보호비 명목으로 수익금 20%를 요구하면서 폭력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종도/김해중부경찰서 형사과장 경정]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체류하면서 이런 조직성을 띤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폭력 등의 혐의로 23명을 구속하고 40명은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외국인들의 집단 폭력 사건들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