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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표
후원금 88억인데…"할머니에 쓴 돈 8백만 원"
입력 | 2020-08-12 07:08 수정 | 2020-08-12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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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조계종이 운영하고 있는 나눔의 집,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생활 시설인데요.
경기도가 합동조사단을 꾸려 조사한 결과, 후원금 88억원 중에서 할머니들을 위해 직접 쓰인 돈은 8백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홍의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5월, ′나눔의 집′ 직원들은 매년 수십 억원의 후원금이 들어오지만 할머니들을 위해 쓰이는 돈이 없다며 내부 고발에 나섰습니다.
[김대월/나눔의 집 직원(지난 5월)]
″여름신발 하나로 사시사철 나시고. 옷도 매일 똑같은 거. 할머니 방에 있는 가구도 돌아가신 할머니께 물려받은 거...″
이들은 나눔의 집을 운영하는 조계종이 후원금을 쌓아두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고발은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경기도가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조사한 결과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동안 나눔의 집 할머니들을 위해 써 달라며 모인 돈은 모두 88억원이었습니다.
그런데 50억원은 조계종 통장에 잠들어 있었고, 10억원은 조계종의 운영사업비로 사라졌습니다.
26억원은 나눔의 집 땅을 사고 건물을 짓는 데 쓰였습니다.
나머지 2억원만 나눔의 집 통장에 들어왔는데 대부분인 1억9천여만원은 인건비 등으로 사용됐고 할머니들에게 직접 쓰인 돈은 나들이갈 때, 병원 갈 때 식비로 쓰인 800만원이 전부였습니다.
[송기춘/′나눔의집′ 민관합동조사단 공동단장]
″대부분 후원금은 할머니 생활과 복지, 증언 활동을 위해 사용된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사람을 기망하여 재산을 취득한 행위로서...″
또 나눔의 집 간병인이 할머니에게 ″갖다 버린다″, ″혼나봐야 한다″면서 학대한 정황도 드러났고, 할머니들의 생활과 역사를 담은 그림과 사진 등 기록물들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방치됐습니다.
경기도는 합동조사단의 결과 보고서를 검토해 행정처분하고 경찰 수사를 의뢰할 계획입니다.
이에 대해 ′나눔의 집′은 ″구체적인 처분이 나오면 문제점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