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설 곳을 잃은 예술인들을 위해 마련한 뉴스 속 작은 공연장, ′예술인 살리기 프로젝트 불금, 조조할인′입니다.
오늘은 ′행복′을 전하기 위해 노래하는 블루스 밴드, ′최항석과 부기몬스터′를 소개합니다.
◀ 리포트 ▶
′난 뚱뚱해′
초콜릿 복근 몸짱
난 그런 거 원하지 않아요
삼시 세끼 그렇게 채소만 먹고 살 바에는
전 그냥 고기 많이 먹고 뚱뚱할래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그렇게 러닝머신 뛸 바에는
전 그냥 누워서 팝콘 먹으면서
영화나 실컷 볼래요
행복하냐고요?
네 전 뚱뚱해서 너무너무 행복해요
여러분도 행복해지시려면
한번 뚱뚱해보세요
난 뚱뚱해
하지만 행복해
난 뚱뚱해
그래서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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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항석/′최항석과 부기몬스터′]
″(댓글에는) ′너 그러다가 일찍 죽는다′ 뭐다 이야기 많이 했는데 제가 병무청에 신검받으러 갔을 때 1993년도 겨울이었습니다. 군의관님이 저한테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너, 인마 사십 이전에 죽어′ 마흔여섯 살입니다. 아직 안 죽었어요. 잘 뛰어다니고 잘 살고 있습니다.″
[최항석/′최항석과 부기몬스터′]
″제가 어렸을 때 꼬마 애들이 ′야 돼지야, 뚱뚱아′ 이럴 때 걔네들은 그냥 이야기를 한 건데 저는 살짝 상처받는 시간이 조금 있었거든요. 어린 시절에도. 그거랑 비슷했더라고요. 나는 지금 행복한데 남의 잣대로 바꾸고 ′이게 옳다, 저게 맞다′ 이렇게 해서 강요하는 게 안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특별한 철학이 있는 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해서 만들어봤어요 노래를…지금 내 이야기가 나 지금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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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가 봐도 시장 가 봐도
명품숍 가 봐도 맞는 옷이 하나 없어요
그게 XL예요? 엑스트라 라지가 그 사이즈인가요
전 그래서 옷을 사러 이태원을 가요
이태원 가면
투엑스 라지 쓰리 엑스라지
포엑스 라지 파이브 엑스라지
아주 아주 많아요 그리고 가격이 정말 싸요
그래서 돈 좀 아낄 수 있어요
여러분 부자 되고 싶으세요? 그럼 한번 뚱뚱해져 보세요
여러분 뚱뚱해지시면 부자 될 거예요.
난 뚱뚱해
하지만 행복해
난 뚱뚱해
그래서 행복해
난 뚱뚱해
하지만 행복해
난 뚱뚱해
그래서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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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안녕하세요.
◀ 이효주, 최항석/최항석과 부기몬스터 ▶
안녕하십니까.
◀ 앵커 ▶
저희가 뉴스를 통해서 좋은 소식보다는 안 좋은 소식을 더 많이 전해드리는 거 같아요. 사건 사고 소식 많고. 요즘에 참사도 있고 사고도 있고 해서 많은 분들이 돌아가시기도 하고. 안 좋은 소식이 많은데 그래서 이런 코너를 마련한 거거든요.
◀ 최항석/최항석과 부기몬스터 ▶
너무 사람들이 많이 죽어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도 있고요. 근데 그거 보니까 힘들더라도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해봤어요. 그래서 저희가 억지로 행복해야 돼 강요하는 게 아니라 저희가 감사하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면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 갖고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행복을 전하자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밴드입니다.
◀ 앵커 ▶
제가 사전에 공부를 했는데 햄버거를 드시는 철학이 있다고 하시던데?
◀ 최항석/최항석과 부기몬스터 ▶
햄버거는요. 뭐가 많이 들어가면 안 돼요. 햄버거는 고기, 치즈, 소정의 뭐가 깔려 있어야 하고 햄버거는 절대 두 개를 먹으면 안 됩니다. 그럼 햄버거가 질려버려요.
◀ 앵커 ▶
햄버거가 왜 질리면 안돼요?
◀ 최항석, 이효주/최항석과 부기몬스터 ▶
또 먹어야 되니까.
◀ 최항석/최항석과 부기몬스터 ▶
정말 친한 사람들만 많이 모여서 같이 노는 듯한 앨범을 만들었어요. 즐기는 모습이 또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고 있습니다.
◀ 앵커 ▶
음악적으로 성공하시고 좌우명대로, 인생관대로 행복한 인생 사시길 바랄게요.
◀ 이효주, 최항석/최항석과 부기몬스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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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들푸들 블루스′
한숨 쉬면 뭐하니 마음대로 안 되지
할 수 있는 건 이제 전혀 없는데
다 필요 없는 걸 그냥 살아가야지
털털하게 푸들 푸들
가슴 많이 아파도 위로받고 싶어도
너무 외로워 속상하기만 할 거야
가슴 아파 뭐하니 훌훌 털어버리지
털털하게 푸들 푸들
푸들 푸들 푸들 푸들 푸들
너무 아등바등 살지 마요 우리
흘러간 세월이 말해주고 있구나
푸들 푸들 푸들 블루스
힘껏 소리쳐봐도 울먹여봐도
너무 외로워 속상하기만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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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항석/′최항석과 부기몬스터′]
″′야, 음악을 푸들푸들하게 해′, ′신경 써서 하지 말고 놓고 해라′ 이런 느낌이거든요. 다 내려놓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아? 그래? 실수했어′ ′그럼 됐지′ 그런 느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