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강나림

역대 가장 낮은 금리…'너도 나도' 신용대출

입력 | 2020-08-19 07:33   수정 | 2020-08-1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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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담보 있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담보 없는 신용대출이 더 쌉니다.

내린 금리에 신용대출 받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는데, 문제는 없는지 강나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주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1.74%. (1.74-3.76%)

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가장 낮은 것도 2%가 넘습니다.

집이라는 든든한 담보를 제공하고 받는 주택담보대출보다, 담보 없이 신용만으로 돈을 빌리는 신용대출 금리가 더 싼 겁니다.

[시중은행 관계자]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보통은 아파트 담보 주택담보대출이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더 낮은 게 일반적인데…″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21조 4천8백억 원.

6월과 7월에도 매달 2조 원 넘게 늘어, 두달 연속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신용대출이 급증한 배경 중 하나는 부동산 정책.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조이다보니, 은행들로선 그만큼 신용대출을 내줄 여력이 커진 겁니다.

게다가 역대 가장 낮은 금리로, 5천만원을 빌려도 한달 이자는 최저 7만원 수준.

돈 빌려쓰는 부담이 줄어든 가운데, 부동산 자금 수요, 그리고 동학개미들의 투자 열풍까지 겹치면서 신용대출 급증세는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신용대출 자금이 증시와 부동산으로 흘러들어가 거품을 키우고, 결국 가계에도 큰 부담이 될 거라고 우려합니다.

[이대기/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
″(주식)시장에 조정이 오면 대출받은 사람들이 갚아야 되거든요, 손실이 나거나 못 갚거나… 금리는 연체가 생기면 금리가 다시 올라가거든요, 리스크가 반영되니까.″

금융당국은 신용대출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자금 수요도 포함돼 있는 만큼, 당장은 규제하기 어렵다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강나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