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윤미

'뇌 청소부' 세포 추적…치매 원인 찾았다

입력 | 2020-11-17 06:43   수정 | 2020-11-17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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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내 연구진이 치매를 일으키는 근본 원인을 찾는 데 성공했습니다.

답보 상태에 놓여 있던 치료제 연구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윤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흔하지만 정체를 모르는 미지의 병 치매.

치매에 걸린 뇌는 점차 쪼그라들고 뇌에 베타아밀로이드 같은 찌꺼기가 쌓인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을 뿐입니다.

치료제 연구도 이 베타아밀로이드를 없애는 데 집중돼 왔지만, 베타아밀로이드를 없애도 인지기능이 개선되지 않는 실패가 거듭됐습니다.

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과 KIST 뇌과학연구소는 아예 새로운 대상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뇌에서 독성물질을 청소하는 역할을 하는 ′별세포′입니다.

연구진은 건강한 뇌의 별세포는 독성물질을 분해해도 금방 회복하지만 치매 환자의 뇌에서는 크기가 커지고, 수도 많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 분해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산화력이 강한 과산화수소로 인해 신경세포가 사멸된다는 사실도 동물 실험으로 입증했습니다.

과산화수소를 제거하면 치매 진행을 중단시킬 수 있고 심지어 인지기능도 좋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 겁니다.

[류훈/KIST 뇌과학연구소 단장]
″신경 세포는 자살로 죽음을 맞이하는 게 아니라 별 세포에 의해서 타살적인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 그러한 기전을 밝혔다는 것이 이번 연구에 중요한 포인트라고 하겠습니다.″

이런 과반응성 별세포는 치매 초기부터 발견돼 조기 진단에도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팀은 추후 과반응성 별세포의 부산물을 표적으로 하는 치매 진단과 치료 전략을 세우고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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