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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
카카오 '뒷북 사과'…정부 나서자 '비공개' 전환
입력 | 2021-01-15 20:02 수정 | 2021-01-1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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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카카오 맵을 통해 민감한 개인 정보가 유출되고 있다는 어제 MBC 보도와 관련해서 카카오가 공식사과하고 정보공개 허용을 공개에서 비공개로 바꿨습니다.
그동안 이용자들의 비판에는 침묵하다 MBC 보도 이후 정부가 시정 조치를 통보하자 뒤늦게 움직인 건데요.
정부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정보 유출 경위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김세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개인정보 유출 보도 이후 인터넷에서는 카카오맵 사용자들의 탈퇴와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그럼 이런 문제가 고쳐졌을까?
오늘 오전 카카오맵에 들어가 확인해봤습니다.
한 증권사에 리뷰를 남긴 사용자를 눌러봤더니, 집은 물론 선배의 주소, 청약을 한 것으로 보이는 부동산 정보까지, 각종 개인정보가 여전히 노출돼 있습니다.
다른 사용자들도 마찬가지.
보도에 나온 자신의 외도 기록이 유출됐던 사용자의 기록도 여전히 볼 수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카카오맵은 ″즐겨 찾는 장소는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개인정보가 아니어서 기본 값을 ′비공개`로 할 이유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러면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공개′로 기본 설정해놨던 정보 공개 동의 질문을 오늘 오전 ′비공개′로 슬쩍 바꿔놨습니다.
하지만 이건 새로 저장하는 정보에만 적용될 뿐이어서 기존에 공개로 설정해 놓은 개인정보는 계속 노출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용자들에게는 제대로 된 어떤 안내나 공지도 전혀 없었습니다.
[카카오맵 사용자]
″개인정보가 유출된다는데 카카오에서는 별다른 얘기도 없고, 일단 불안한 마음이니까 삭제했죠. 내 (장소)저장 정보도 있긴 있는데, 불안하니까 바로 삭제해야죠.″
이용자들의 비판에도 침묵하던 카카오는 정부가 나서자 그제서야 시정조치에 나섰습니다.
정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정보공개 기본설정을 ′비공개′로 변경했지만 기존 정보는 여전히 공개돼 있어 개인정보가 침해되는 문제가 있다″며 카카오에 개인정보 전체에 대해 비공개 전환을 요청한 것입니다.
이 요청 이후 카카오는 뒤늦게 입장문을 내고 ″불편과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기존에 공개된 모든 폴더를 비공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의 이런 대응은 개인정보가 유출되면 지체 없이 고객들에게 유출사실과 범위를 알려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개인정보보호법을 정면으로 위배한 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이지은/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선임간사]
″개인정보의 침해에서 ′악용하겠다′라는 마음을 먹어서 나중에 어떤 형태의 피해로 나타날지는 사실 예측하기 어렵거든요. 1차 적으로는 빨리 이 사실을 알리고 안내를 하는 게 급선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카카오맵을 통해 개인정보가 노출되게 된 경위를 확인한 뒤 위법사항이 발견되면 법적 조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세진입니다.
(영상취재: 김우람 / 영상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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