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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웅
스마트폰 안의 진짜 돈…'디지털 위안화' 달러에 도전
입력 | 2021-02-20 20:28 수정 | 2021-02-2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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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에서는 ′디지털 위안화′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디지털 위안화는 종이 대신 스마트폰에 입력하는 돈인데요.
실제 사용해보니, 스마트폰에 입력해둔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과 비슷했지만, 전혀 다른 개념의 화폐입니다.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할 기반이 될 수도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희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춘절 연휴기간 장쑤성 쑤저우의 반찬 가게.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오리고기, 쇠고기 절임 반찬을 팔면서 1백 년을 유지해 온 집입니다.
″128위안입니다. (디지털위안화 되나요?) 네. 됩니다.″
스마트폰 QR코드를 찍어 결제하면 되는데, 중국에서 일상화돼있는 전자 결제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차이를 잘 모르겠다는 중국인들도 많습니다.
금융 당국은 기존의 전자 결제 수단이 지갑이라면 디지털 위안화는 지갑 안의 내용물이라고 설명합니다.
종이 대신 스마트폰 안의 숫자로 표시될 뿐 진짜 돈이라는 겁니다.
디지털 위안화 모양도 중국 인민은행 발행 표시와 마오쩌뚱 얼굴이 인쇄돼있는 종이 돈과 유사합니다.
실물 화폐와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어 변동성이 심한 비트코인 같은 가상 화폐, 암호 화폐와는 완전히 개념이 다릅니다.
2014년 디지털화폐 연구를 시작한 중국은 작년에 4곳에서 테스트를 거쳐 지난 춘절엔 베이징에서 시범 운영했고, 내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도 사용할 계획입니다.
디지털 위안화는 인터넷 연결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등 편한 점이 있습니다.
[치쥐팡/마트 관리자]
″디지털 위안화는 현금처럼 돈이 바로 입금되고 결제수수료도 없습니다.″
반면 해킹의 위험성이 있는데다 금융당국이 사용자의 자금 흐름을 일일이 들여다볼 수 있어 사생활에 대한 통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쉬쩐/중국 건설은행 금융정보 담당]
″법정 화폐와 동일한데 거래 익명성은 보장이 안 됩니다.″
디지털 위안화는 장차 중국의 GDP가 미국을 따라잡을 때쯤 중국이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미국으로선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일 수 있는데다 글로벌 디지털 화폐에 대한 기술 표준을 중국이 선점할 것에 대한 경계감도 보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편집: 변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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