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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재
'온몸에 멍' 8살 아이 또 숨져…학교 안 보냈는데 확인 안 해
입력 | 2021-03-03 20:36 수정 | 2021-03-0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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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인천에서 아동 학대로 의심되는 사망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이미 학교에 갈 나이였고 작년 한해 단 하루도 학교에 출석하지 않았지만 학교도 경찰도 학대를 의심하지 못했습니다.
임상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인천 운남동의 한 다세대주택.
어제 저녁 9시쯤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신고를 한 사람은 3층에 사는 20대 부모였습니다.
[소방 관계자]
″아이가 숨을 안 쉰다, 새벽에 아이가 변기에 이마를 부딪힌 후에 지금 보니까 호흡이 없습니다(라고 신고했습니다.)″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8살 여자 아이는 이미 숨을 쉬지 않는 상태.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이마와 다리 등 몸 곳곳에 심한 멍자국이 나 있었습니다.
부모는 아동학대 혐의로 그 자리에서 긴급체포됐습니다.
숨진 아이는 지난 한 해 동안 학교에 단 하루도 등교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웃 주민]
″<딸아이랑 아들 있는 부부 혹시 보셨나요?> 아니오. <거기에 아이 사는 것도 모르신 거예요?> 예.″
학교에는 아이가 암에 걸려 가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원격 수업은 계속 참여를 한 거예요. 등교 수업할 때에는 가족동반 체험학습과 가정학습을 계속 냈던 거예요.″
숨진 아이의 한 살 많은 오빠 역시 폐질환이 있다며 지난 한 해 동안 이틀만 학교에 갔습니다.
남매 모두 등교를 하지 않았는데도 학교에선 단 한번도 확인 방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부모가 ″집에 없다″며 방문을 거절했기 때문이란게 교육당국의 설명입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
″언제 가도 될까요″ 얘기할 때마다 그날은 집에 없어서 안되고 이런 저런 이유로 병원가서 안되고‥″
경찰 조사에서 27살 양부는 ″지난해 11월부터 딸이 거짓말을 하고 말을 안들어 옷걸이로 때리거나 밥을 안 준 적이 있다″며 아동 학대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28살 친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숨진 아이의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는 한편 이들 부모를 상대로 범행동기 등을 추가 조사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 영상편집: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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