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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원
[단독] 국내산 대신 중국 미역 '반반'?…유명 식품업체도 납품
입력 | 2021-03-10 20:33 수정 | 2021-03-1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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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내 유명 식품 업체가 판매하는 ′국내산 건미역′이 중국산 미역으로 만들어 졌다는 의혹이 제기 됐습니다.
무려 10년동안이나 이같은 일이 이어져 왔다고 하는데요,
해경이 이 업체에 미역을 납품한 하청 업체를 압수 수색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국내의 한 유명 식품업체 팔고 있는 건미역입니다.
제품 포장지에는 큰 글씨로 ′100% 국산′으로 쓰여 있습니다.
이 식품업체에 미역을 납품해온 업체는 모두 3곳,
그런데, 이 가운데 한 업체가 중국산 미역을 뒤섞어 팔아넘겼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중국 현지업체 관계자]
″한국으로 보냈습니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건미역을 만들 때는 두 차례 가공을 거칩니다.
1차로, 미역을 채취해 세척하고 삶은 뒤, 소금에 절이는 과정은 국내에서 이뤄졌습니다.
해당 업체는 이렇게 1차 가공한 미역의 줄기와 잎을 분리하는 2차 가공을 하겠다며 중국으로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분리한 미역 줄기를 현지에 팔아버리고, 그 무게만큼 중국산 미역 잎을 섞어 넣었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납품업체는 현지에서 중국산 미역을 대량으로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역 가공업자]
″(중국) 산지 공장에 제조자가 주식회사 **(납품업체)… 20kg씩 마대로 포장이 되어 있고. 그래서 깜짝 놀랐죠. 이상하다, 이상하다. 왜 여기에…″
중국 현지의 미역 판매상은 이 한국 납품업체가 10년 전부터 중국산 미역을 구입해 한국으로 들여갔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현지업체 관계자]
″몇 톤이나 샀냐고? 셀 수가 없습니다. 매우 많습니다. <언제였나요?> 오랫동안 했습니다. 2012년이나 2013년 정도부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사들인 중국산 미역은 무려 3천 톤, 시가 5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중국산 미역을 신선하게 보이려고 약품 처리까지 했다는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MBC 취재에, 해당 업체는 중국산 미역을 섞어 납품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납품업체 관계자]
″우리들은 중국의 ′중′ 자도 몰라요. <유언비어다?> 예, 그렇죠. 만약에 그런 짓을 했다고 하면 바로 우리들은 생명줄 끊어져요.″
해경은 납품업체를 압수수색하고, 원산지표기 위반과 밀수 등 7개 혐의를 적용해 업체 대표 등을 검찰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또, 이 물품을 넘겨받아 시중에 판매해온 대형 식품업체 역시 ′원산지 표기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식품업체 측은 자체 품질 검사에선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취재: 박찬호/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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