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지인

'공항에서 회사까지'…부당해고 '3백일'의 호소

입력 | 2021-03-13 20:18   수정 | 2021-03-1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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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아시아나항공 기내 청소노동자들이 코로나19 속에 해고된 지 300일이 지났습니다.

해고 두 달 만에 부당해고 판정이 나왔지만 이들은 여전히 회사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데요.

오늘 서울 도심에선 차량 수십 대가 이들의 복직을 요구하는 행진을 벌였습니다.

김지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김포공항 앞.

′박삼구를 찾습니다′란 포스터를 붙인 차량들이 연이어 나타납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찾아서 책임을 따져 묻겠다는 겁니다.

이들은 각종 시민단체 사람들.

아시아나 항공 기내에서 청소하다 해고된 노동자들을 위해 차량 집회에 나선 겁니다.

″이 차량행렬은 김포공항에서 출발해 박삼구 회장 자택과 금호아시아나본사로 향할 예정입니다.″

기내 청소 노동자들과 수하물을 옮기던 하청 직원들은 코로나19로 회사가 휘청거리자 가장 먼저 정리 대상이 됐습니다.

회사는 희망퇴직과 무기한 무급휴직 조치를 내렸고, 이를 거부하자 8명이 지난해 5월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부당해고 300일, 현장으로 돌아가자!″

회사는 정부의 지원금도 신청하지 않았고, 아시아나 항공에 지원되는 2조 4천억 원의 안정자금도 해고 노동자들에겐 아무 도움이 안 됐습니다.

[김계월/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
″단 한 푼의 돈도 저희들한테는 허락되지 않았고요. 받아서 얼마든지 고통 분담 차원에서 고용 유지할 수도 있었는데, 정리 해고 시킨 겁니다.″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3번이나 부당 해고라고 판정됐지만, 회사는 이 판정에도 불복해 올해 1월 행정소송을 냈습니다.

한달에 160만 원 나오던 실업급여도 올해 1월부터 끊겨 하루하루 생계가 막막합니다.

[김정남/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
″지금 저희가 장기로 되다 보니까, 맨 처음번엔 실업급여로 유지를 했었는데, 그나마도 실업급여가 1월에 중단이 돼서…″

코로나19가 닥치자 비용 절감을 이유로 가장 먼저 잘려 나갔고 지금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박삼구 회장을 찾아 헤매거나 천막 농성장에서 300일 넘게 목소리를 높이는 게 전부입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김동세,독고명/영상편집: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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